포스트잇 라이프 & 텐바이텐 히치하이커


그리고 텐바이텐 매거진 "히치하이커" 2011년 10월분 <편지, 너를 떠올리는 시간> 중에서




  영어공부하는 분들의 추천을 받아 읽게 되었던 포스트잇 라이프. 홀로 딸을 키우며 일하는 의사인 싱글맘과 그녀의 15살짜리 딸이 냉장고에 붙인 포스트잇을 통해 하루와 마음을 나누는 과정들이 담겨있다. 물론 메모는 적혀진 글만으로 판단해야하기 때문에 오해가 생기는 부분도 있고, 홀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고된 일상과 딸을 지키고 싶은 마음 때문에 엄마가 스스로 만들어 낸 오해의 부분도 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어린 딸의 무모함과 솔직함때문에 생기는 오해도 있다. 


  예전에는 이런 책을 읽을 때 마다 엄마가 너무하네, 딸이 너무하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어느 한 쪽의 편을 들기가 쉽지 않다. 특히 딸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하는 엄마가 나오는 이야기라면 더. 나이를 먹어도, 엄마여도 무서운건 무섭고 약한 부분은 약하다. 


  그리고 15살은 아무리 어른스럽다해도 어린 나이이고. 이래저래 안타까웠고, 그래서 기적을 바랬던 이야기. 이 책이 발매되고 작가가 상도 많이 받고 유명해졌다던 것 같은데 어째서인지 이해가 되더라. 쉽고, 짧게, 다른 설명 없이 오로지 포스트잇에 적힌 메모로만 이야기가 진행됨에도 어떤 상황인지, 어떤 풍경인지 머릿속에 그려졌다 :) 굉장한 작가인듯. 



  사진에 함께 찍은건 설명에도 있듯이 2011년 10월에 나온 히치하이커의 한 페이지인데 부모님의 편지를 추억하는 딸의 간단한 에세이가 담겨있다. 보자마자 포스트잇 라이프가 떠올라서 반납하기 전에 한 컷 찍음.



  오랜만에 훌훌 넘어가면서도 긴 여운을 남기는 책을 보게되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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