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싫어한다고 월요일이 안 오는게 아니라 더 슬픔.


1.

원단 선세탁에 올 여름 유독 더워서 손빨래 할 일이 많았기 때문에 세제에 급 관심이 많아졌었다. 특히 섬유유연제와 표백제에 관심이 많아져서 베이킹파우더도 사고, 과산화수소인가 그것도 사고, 다우니에도 관심이 많이 가서 한동안 다우니 앓이를 좀 했다. 다우니 앓이라니까 좀 웃긴데 진짜 그랬다. 어차피 섬유유연제는 꼭 챙겨 쓰니까 화장실에도 두고 세탁기 옆에도 두려면 큰걸 사는게 낫겠지 싶어서 기왕 사는거 큰거 사자! 하고 노브랜드의 거대하고 저렴한 보라색 섬유유연제를 샀는데! 사고 난 다음 날 다우니에 베리베리바닐라크림인가 베리베리와바닐라인가 여튼 그런 향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버렸다. 세상에, 베리베리랑 바닐라라니 ㅠㅠㅠ 우리집은 퍼플만 써서 몰랐지. 파란거랑 보라색, 까만색만 있는 줄 알았는데 빨간것도 있었다니. (근데아로마쥬얼인가 하는것도 있고 뭐가 시리즈가 많은거같드라) 컬쳐쇼크도 이런 컬쳐쇼크가 없었는데 이미 난 거대한 통을 사버렸고..새 섬유유연제를 사려면 한참 있어야할 뿐이고..그래서 요 몇일 다우니만 보면 울적해지곤 했었다. 지금은 좀 괜찮아졌음. 왜냐면 난 새 향수도 샀고 아로마스틱도 샀고 무엇보다 베리베리바닐라가 향이 생각보다 좋지 않더라는 후기를 봤기 때문에...섬유유연제 다 쓸 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다...그런 의미로 세탁기를 돌려야겠다.


2.

어제는 동네에 새로 생긴 알라딘 중고서점에 다녀왔다. 미니멀리스트와 관련된 책을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엄마가 좋아하는 타샤의 책 한권과 (사실 엄마는 크리스마스 안좋아해서 안사도 되는데 DVD동봉이라 레어템같아서 내가 갖고싶었다...) 2000원으로 대폭 할인해서 팔고있던 사진에세이 한권, 그리고 매번 가야지 가야지해놓고 연남동으로 이전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못가보고있는 제너럴닥터 책 한권. 어제 돈을 좀 많이 써서 걱정했는데 마침 마일리지로도 살 수 있다길래 신나게 마일리지로 결제하고 달랑달랑 들고나오는데 어쩜 그렇게 신날 수 있던지. 날이 더웠는데도 좋았다. 우산파우치가 굿즈샵에도 들어왔으면 좋겠다. 사게해주십쇼. 제발. 초중고 참고서는 이제 제겐 필요없는....제발...우산 애들만 쓰는거 아니잖아...인간적으로 굿즈를 그렇게 이쁘게 뽑아놨으면 아무나 사게 해달라고...앨리스 파우치도 참고서에 달아놓더니 이 나쁜 사람들 ㅠㅠㅠㅠ


3.

원두구매처를 바꿨다. 왕싼커피는 포장이 별로고, 사랑하던 일킬로커피는 이번에 말도 없이 배송이 몇일이나 늦어져서 열이 받았던터라 예전에 정말 맛있게 마셨던 기억 속의 끄레모소에서 그때 그 원두를 주문했는데 평소에 마셔보고싶어했던 모카하라도 서비스로 보내주시고, 배송도 겁나 빨라서 감동했다. 물론, 내가 주문한 원두가 주 5일 로스팅되어 배송되는 원두이긴했는데 그래도 너무 좋았다. 대박. 근데 모카하라는 이름과 향은 내 취향이였는데 우리가 너무 진하게 내려마시는건가..? 좀. 느끼하고 꽉 찬 맛이라 따로 구입은 하지 않을거같다. 핸드드립으로 마시면 어떨지는 좀 궁금하네. 


4.

갑자기 생각나서 듣고있는 노래. 다시들어도 너무 좋고 놀러가고 싶어지게 한다. 산책할때 들어도 좋을 것 같은 카디건즈 :D


5.

원피스 산지 얼마나 됐다고 이번엔 치마가 사고싶다. 치마 사고싶다. 노란 치마. 노란거!!! 노랑!!!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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