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으으

from Review/Book 2006. 6. 12. 00:00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를 다시 읽다가
난 바본가봐,를 외치며 삽질하기를 수차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던 생각 중에
머리에 과부화 걸리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 이름하야 '나무요일!!'
 
 
어렸을때 누군가의 집에 놀러갔었는데 (아마도 친척 중 누군가의 집)
거기에 꽂혀있던 동화책이였거든요.
한국창작동화였는데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소설에 키워드라고 할만한 말이 저 '나무요일'이였어요.
초등학교 2학년인 주인공 여자애는 고모네랑 살고있는데
그림그리던 엄마랑 일하는 아빠가 이혼을 해서 고모네에 맡겨진거였어요.
고모가 아이앞에서 엄마 욕을 자꾸 하고,
매일 예쁘게 꾸며주던 엄마가 옆에 없어서 긴 머리도 짧게 자르고
팔락거리는 치마도 더이상 입을 수 없고..
(고모네 딸은 이 아이가 입던 옷을 가져가서 입고)
의기소침해지고 우울한 아이가 기뻐하는 날은 나무요일인데
그날은 엄마가 학교 앞에 데리러 오는 날이였었어요.
 
엄마는 미술학원을 하고 있는데
짧은 머리, 남자애들이 주로 입는 멜빵청바지를 입은 딸을 보고
속상해하던게 기억나요.
 
그당시에만 해도 이혼이 엄청난 사회적 이슈였던지라
애들 읽는 동화에 이런거 써도 돼?;; 하면서 읽으면서 당황하고 그랬었는데..
마지막 부분이 기억나지 않더라구요.
 
고모가 엄마 욕을 해서, 욱한 마음에 나무요일이 아닌 날, 애가 엄마를 찾아갔는데
그것때문에 결국 엄마는 아이가 찾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이사가야했던 것 같아요.
그림을 더 그리기 위해 유학을 간다고 했었나..
 
너무 답답해서 오늘은 기필코 저 책을 찾고말리라, 하며 검색을 했는데
나오는 건 대학로에 있다는 가게 뿐이네요. 슬퍼라..
 
 
 
가끔 저 부분이 떠오르곤하는데 그게 뭔지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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