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llybean 시즌 1

머리가 무겁다.

젤리빈 2008. 9. 5. 14:48



정해진 수면시간(9시간)을 채우지 못해서인지 머리가 무겁다. 9시간을 못채울 바에얀 아싸리 네다섯시간만 자고 일어나야하는데 오늘은 어중간하게 일곱시간을 잤다. 음, 사실은 오늘이 삼일째다. 감기에 걸리기 직전이나 피곤이 쌓여있을 땐 늘 이렇게 머리가 아프다. 막 누군가 때리거나 찌르는 것 처럼 아픈 건 아니고 뭐라고 해야하지? 묵직-해지면서 열이 도는데 눈도 같이 아파오기 때문에 더 힘들다. 머리에서 나는 열이 눈으로 뚫고 나가려는 듯한 기분이 든달까. 막 눈에서 빔이라도 나가는 것 처럼 눈이 뜨겁고 묵직해지는데 미치고 팔짝 뛸 노릇. 몸은 귀한 거니까 이런 생각은 하면 안된다고 이모님께 심하게 혼난 적이 있긴 한데 이렇게 아파올때면 눈을 깨끗하게 빼서 짤짤 흔든 다음 (이 찌릿찌릿한 통증을 떨궈내기위해선 왠지 흔들어줘야만 할 것 같다) 미지근한 물에 릴렉스하라는 의미로 잠시 헹궜다가 다시 끼우고 싶은 그런 기분이랄까. 하여튼 너무 힘들다.

한시간 정도 짬이 나서 이 때를 이용해 자려고했는데 잠이 들려고 하면 영혼이 앞으로 쏠리는 기분과 함께 눈으로 열과 무게가 빠져나오려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결국 잘 수 없었다. 양세기CD를 틀고 이불을 꼭꼭 덮고 열어둔 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기분 좋게 잠들고 싶었는데 30분을 더 뒤척이고 나니 잘 마음도 사라지더라. 피곤했는데 괜히 억울하더라. 몸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잠을 포기하고 일어나니까 그제서야 슬슬 배가 고파오던;; 그래서 밥 먹었다. 밥을 먹고나니 기운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아직도 머리는 무겁고 눈에선 빔이 나오고 있지만 기특한 스스로에게 쓰다듬쓰다듬. 밥 먹었으니까 힘내자. 진짜 아프면 밥도 못먹지(고롬고롬) 그런데 이건 어디에서 물린거지-_-? 모기 물린데가 막 가렵다; 으악


>> '단테의 모자이크 살인'을 읽고 있습니다. 역시 추리물은 취향이 아니야, 라고 생각하면서도 묵묵히 읽는 중. 여전히 이름을 못외워서 앞부분을 뒤척이느라 바쁩니다. 메모지에 이름과 간단한 신상명세서를 작성해둬야하나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언제나처럼 그냥 읽어봅니다. 보다보면 자주 보이는 이름이 생기겠지요..

>> 바나나의 '왕국'을 읽을때 몸이 힘들땐 마음이 힘내고, 마음이 힘들땐 몸이 힘낸다, 라는 글귀를 봤던 것 같아서 포스팅이랑 엮어야지~ 생각하고 발췌노트를 펴보니 정확한 문구는 이랬습니다. [ 마음이 약해졌을 때는 몸이 분발해 주고 몸이 약해졌을 때는 내가 지혜로 해결해 줄 수 있다. 지금은 내 마음이 불안하고 약해졌으니까, 우동 한 그릇에 몸이 이렇듯 열심히 일하면서 기운을 북돋워 주는 것이다. 그렇게 생가하면서 마치 타인의 손을 꼭 잡듯 스스로 내 손을 꼭 잡았다. (p 71) ] 나의 왜곡된 기억과 뉘앙스가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좋은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끄덕끄덕)

>> 모기 물린 곳에 십자표시를 내다가 생각난건데 부어오른 곳에 손톱으로 십자표시를 내면 덜 가려운 것은 기분 탓일까요? 모기도 흡혈귀랑 비슷한거라 십자표시에 약한건가? 라는 생각을 정말 진지하게 하는 중. 왜지? 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