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때마다 매일 아침에 깨지 않기를 기도했지." 라던 슈베르트의 일기의 한구절(이였다고 함)을 되새김질하며 삶과 죽음과 잠의 미묘한 상관관계에 대해 집착하고 있었거든요.
토요일에 찍은 사진을 정리하고, 코멘트를 다는 동안 기분이 많이 나아져서 지금은 다시 아무렴 어떠리, 로 돌아섰지만 말입니다.
오늘은 목요일에 했던 격한 청소의 후유증을 핑계삼아 미루고 - 금요일; - 간만에 있었던 외출의 후유증으로 미뤄둔 - 요건 어제; - 할일을 처리해야겠습니다. 학원등록도 해야하는데 큰일났네요. 전, 영어가 싫어요. 악!!!!!!!!!
이것은 그다지 중요하진 않은 이야기
역시 싸이는 가식의 온상, 이라는 글을 보고 생각한건데 저건 자신의 친구를 이야기하는 것일까, 란 생각을 했습니다. 전 싸이를 하지 않지만 이건 단지 블로그를 하면서 넓은 화면에 익숙해져서일뿐, 한때 미쳤을땐 도토리를 수백개 (과연 수백개로 끝날까) 들이부으며 싸이질을 했었거든요. 친구들도 싸이로 잔뜩 끌어들였구요. 그렇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전 아는 사람, 혹은 알게된 사람의 싸이에만 들락거려서 알 수가 없었는데, 저 사람들은 도대체 뭘 보고 가식의 온상이라고 하는걸까요?
흔히 말하는 레스토랑의 음식 사진을 올리고 화장실에서 셀카 찍어 올리는것때문에? 예쁜 척 이야기하고 아는 척 하는 일기 때문에? 그건 아는 사람의 이야기?
물론 어디에나 진상은 있고 싸이를 통해 가식의 극치를 달리는 사람도 있지요. 심지어는 학교나 회사에서도 그런 사람이 하나둘 있는데 익명성이라는 무기 뒤에 숨을 수 있는 웹은 오죽하겠습니까. 그렇지만 열길 우물 속은 알아도 한길 우물 속은 모른다고 자신이 보는 친구의 속마음을 다 안다고 할 순 없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어떤걸 느끼고 있는지 무슨 수로 압니까. 기껏 그 사람이 쓴 글이 평소의 모습과 달라보인다고 오오- 너 좀 척하는데? 그런 덧글 남기는 걸 보면 기분이 나빠요. 특히 장난 쳐도 되는 것과 장난 쳐선 안되는 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깐죽대는 것들은 특히나. 친하다는게 유세지? 라고 뒤통수 쎄게 후려치고 싶어집니다.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모르는 사람의 싸이엔 도대체 왜 가는 것이며 남의 일엔 왜 그리 관심인건지 알 수가 없네요. 그걸 또 하나하나 보면서 빈정상하는 걸 꼬집고 있냐? 모르는 사람 싸이 들어가는게 뭐 그리 자랑이라고 씹어대는지.
전 개인적으로 블로그의 네임밸류에 따른 소속감과 모 집단의 우월감도 우습다고 생각해요. 할일도 드럽게 없지. 보다보니 괜히 기분이 나빠져서 또 중얼중얼 적어두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