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화장품을 늘리지 않겠다 다짐해놓고 11월 말에 이게 뭔 짓인가. 이런 얄팍한 자제력..근데 한번 사고 나니까 고삐가 풀렸는지 자꾸 색조에 눈이 가서 큰일이다. 


내가 블랙프라이데이 소식을 들은건 이틀 전. 세일하는데 뭐 살거 없나 드릉드릉하고 있는데 마침 어제, 엄마에게서 미션이 내려왔다. 눈썹펜슬과 립스틱을 거의 다 써가니 새거를 사달라는 것..! 이것저것 사제끼는 나와 달리 엄마는 립스틱도 한종류, 파데나 비비도 하나만 사용한다. 마스카라는 하지 않고, 눈화장도 요즘은 하지 않는다. 립스틱은 어차피 엄마가 좋아하는 그 제품 아니라 다른 걸 사다바쳐도 퇴짜를 맞기 일쑤니 네이쳐리퍼블릭에 가서 사오면 되고, 눈썹펜슬은 나도, 아이브로우카라는 잘 안쓰게돼서 블랙프라이데이에 1+1을 한다니까 내꺼 하나, 엄마꺼 하나 사면 되겠다! 하고 사야할 화장품을 정리하며 23일만을 기다렸더랬다. 처음엔 그랬음. 목록을 만들었더랬음.....지금 와서 생각하면 다 부질없지만....


목록은 대충 이랬다.

일단, 엄마가 필요하다고 한 눈썹펜슬 (납작사선과 연필형태 중 어떤게 좋은지 엄마에게 물어보고 고르기로 함), 겨울을 함께 보낼 바디오일 (이건 전부터 봐둔게 있었음), 나랑 같이 샀으니 다 떨어져가고 있음이 분명한 엄마의 선크림, 이번 달 내로 다 쓸 거같은 클렌징크림, 반 남은 내 스킨봉실러, 3D 마스카라 (최근 갈색 마스카라에 꽂혀서 갈아탔다가 쓰는 내내 계속 후회중이기때문에), 엄마에게 필수품인 필링젤, 내가 쓸 워시오프나 수분팩, 그리고 홀리데이 컬렉션에서 발라보고 뿅 갔던 캔들키스 립스틱헤어팩. 그리고 골드아이라이너(._. )


그리고 결론을 말하면...난 나름대로 이성을 가지고 추렸다고 생각했지만 오늘 매장에서 1차, 뷰티넷에서 2차를 지르는 과정에서 끝없는 충동구매의 유혹과 싸웠고 졌으며 그 결과 아직도 사지 못한 것이 남아있다...특히 마스카라는 까먹어서 (그러나 홀리데이 피그먼트는 삼) 못사고 바디오일은 품절이라 (그러나 블러셔는 삼) 못사서 재입고 되는 걸 기다리면서 한번 더 지르게 될 것 같음...


아래는 지름의 기록..

미샤 블랙프라이데이 1+1 지름

오전에 매장을 습격해 질러온 물품들. 10시 조금 넘어서 매장에 다녀왔는데 학생들이 가득해서 놀랐다 :Q


미샤 프로큐어 데미지 브레이크 헤어 마스크 (9800원) 
요즘 실크테라피를 쓰고 있는데 난 에센스보다는 헤어팩이 더 편하고, 취향이라 이걸로 지름. 향도 제법 마음에 들고 용량도 커서 기대중이다. 네이쳐 아르간 헤어팩이랑 비슷한 성능을 내줬으면 좋겠는데 어떨지..

미샤 언더 브라이트너 라이트 베이지 (3300원)
컨실러보다는 베이스 제품으로 더 자주 사용하는, 내가 사랑하는 최애 컨실러. 지금 쓰고 있는게 얼마 남지 않았는지 요즘 묻어나오는게 덜해서 미리 사뒀다. 좀 더 사둘까하는 생각도 안든건 아닌데 그땐 그때의 세일을 할거고, 선물받은 쿠션팩트도 하나 남아있어서 두개만...

미샤 퍼펙트 아이브로우 스타일러 (4000원) - 레드브라운, 브라운
엄마가 어떤 색을 좋아할지 몰라서 일단 두개 집어왔다. 엄마와 내가 같이 선호하는 납작사선인 것도 마음에 들고, 엄마가 스크류가 달린게 좋다고해서 찾아보니 납작사선컷은 이거밖에 없길래 요걸로..! 엄마가 마음에 들어해줬으면 좋겠다 :D

미샤 홀리데이 컬렉션

이건 내가 골라온 홀리데이 에디션 제품들. 폰으로 볼땐 괜찮더니 또 사정없이 흔들렸네..


미샤 홀리데이 크리스탈 피그먼트 (10800원) - 메리골드, 로즈솔트
요즘 언더로 쓸 수 있는 골드 아이라이너에 목말라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시덥잖은 이유때문이였지만 어쨌든 언더에 발린 그 금펄이 너무 예뻐보여서 1+1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왠걸, 딱 마음에 드는 골드 아이라이너도 없지만 그나마 갖고싶었던건 행사 제외 품목....onz 그래서 금색과 관련된 걸 뒤지다가 홀리데이 시즌 상품이기도하고, 메리골드 평이 너무 좋길래 내 애플블라썸과 피칸파이를 버리고 이걸 샀는데...!!!

미샤 홀리데이 크리스탈 피그먼트 로즈솔트 발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직 메리골드를 발라보진 않았는데 일단 로즈솔트는 쪼금 실망스럽기도 하고...그렇다...근데 손목에서는 티나지 않던 핑크베이지가 왜 사진을 보정하니까 보이냐. 왜때문이냐....그냥 애플블라썸이랑 피칸파이를 살껄. 피칸파이 엄청 블링블링 예뻐보이던데..

미샤 쁘띠 립 크레용 홀리데이 에디션 (7,800원) - 캔들키스
이거 발라보자마자 뿅 가서 이것만 두개 집어왔는데 후기도 없고 품절도 안되는게 어째 인기가 없는거같다? ㅠㅠㅠㅠㅠㅠ 사실 본통 색상부터가 눈으로만 보면 별로긴하다. 촌스러워보이는 형광끼 섞인 오렌지레드라 나도 처음엔 이거 뭐야....싶어서 발라본거라..그렇지만 코팅틴트 상하이를 잊지 못하는 나에겐 눈물겨운 색이라 두개 집어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뽕을 빼도록 쓸테다. 


여기가 1차 지름이고 이건 집에서 저녁에 지른 것!

미샤 블랙프라이데이 1+1 대란 2차지름

..미샤 컬러빔 블러셔(._. ) 7,800원 (애플 칙, 핑크 크루)
아무리 생각해도 저 쨍한 애들이 갖고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다 ㅠㅠ 그러고보면 더샘에서도 드래곤 레드와 버블검 핑크를 샀고, 에뛰드에서도 딸기블러셔 1호와 2호를 샀으니 취향이 이래먹은거같기도 하고..? 핑크 크루는 쨍한 핑크래서 만만하게 바를 수 있을 것 같던 피치 퓨레나 러브 리듬을 살까 고민하기도 했었는데, 집에 오는 길에 발색 테스트 해봤더니 왠걸, 핑크 크루가 너무 예뻤다! 그래서 원래 사려던 애플 칙과 핑크 크루로 결정함. 애플 칙은..그냥 사고싶었다...요즘 드래곤 레드를 줄창 바르고 있다보니 빨간 블러셔가 아른거려서 너무 괴로웠던 것 ㅠㅠㅠ

미샤 수퍼 아쿠아 모이스처 딥 클렌징 크림 (7,800원)
울 엄만 클렌징 밤 싫어하지 ㅠㅠ 난 밤이 더 좋은데...어쨌든 무난하고 잘 지워진다는 말에 선택..지금 쓰는 제품은 좋지만 너무 비싸서 재구매의 엄두가 나지 않았다...

미샤 올 어라운드 세이프 블록 마일드 선 (9,800원) - 미샤 멜로우 디저트 팩 커피 (교차)
공홈에서는 같은 가격대의 제품이라면 다른 라인의 제품도 고를 수 있지만 매장에서는 같은 라인 (선제품은 선제품, 바디는 바디)에서만 교차증정이 가능하다고 했다. 원래 엄마랑 나는 에센스 선을 쓰는데 쇼핑몰에서는 에센스 선이 품절이라 그나마 덜 뻑뻑해보이는 마일드 선으로 골랐다. 내 선크림은 잡지부록으로 받은 제품이 여분으로 있어서 갖고싶어서 계속 찜만 해두고 있던 디저트 팩으로 냉큼 집음! 하하하하!! 신난다!!!


사실 이 글을 쓰기 전까지만해도 애플블라썸이랑 피칸파이가 가지고 싶어서 시름시름 앓고 있었는데, 포스팅을 하면서 목록을 적고나니 이 이상 지르면 내가 짐승인거같고 막 축생인거같고 그렇다. 쇼핑몰 뒤지는 과정에서 사놓고 까먹고 있던 필링젤도 기억해내고, 그거 꺼내다가 이벤트상품으로 받은 클렌징폼이랑, 쟁여둔다고 사놓고 까먹고 있던 스티키마사지도 찾아내서 올 겨울은 전투적으로 보낼 수 있을듯..? 스킨은..뭐 어떻게든 되겠지. 나중에 어퓨 세일하면 사야징! 


그나저나 바디오일 워쩔것이여 ㅠㅠㅠㅠㅠ 아흐 ㅠㅠㅠㅠㅠㅠㅠ


+ 그리고 이건 부록, 엄마의 미션이였던 립스틱

네이처리퍼블릭 캔디핑크

네이처 리퍼블릭의 캔디핑크다...헤라며 베네피트며 기웃거리는 딸래미가 있는데 엄마는 저렴한거 사다주는게 미안해서 캔디핑크의 오리지널이라는 캔디얌얌도, 최대한 비슷한 꽃핑크색의 랑콤도, 어퓨도, 미샤도 다 사다줘봤지만 다 퇴짜맞은...엄마의 사랑, 엄마의 베프 캔디핑크......이번에 사온 캔디핑크를 포함하면 다섯통의 기록을 세우고 계신다. 나도 뭔가 하나만 계속 써봐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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