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4일부터 2011년 1월 30일까지 했던 뮤지컬 판타스틱스를 보고 왔습니다. 뮤지컬 기간이 끝나기 전에 포스팅하려고 생각했었는데 결국 다 끝나고 나서야하네요. 두달이란 시간이 지나도록 난 무엇을 했단 말인가..ㅠㅠ

흥미가 생겨서 신청한 뮤지컬이긴하지만 소개글에도 '겁탈'이라는 단어가 있었기때문에 그만큼 꺼려지기도 했던 뮤지컬이였습니다. 지인분께 같이 가자고 하면서도 내가 잘 하고 있는건지 알 수가 없었거든요. 카페쇼에 갔다가(헙;;) 지인분 드리려고 산 마카롱 몇개 챙겨서 룰루랄라 공연장으로 떠났더랬지요.

처음 티켓과 자리배정만 봤을땐 좋아보이지 않던 자리가 실제 공연장에 들어가보니 엄청 잘보이는 자리라 기뻐하며 공연을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공연이 시작됐는데 여러모로 인상적인 시작이였어요. 'Try to remember'와 함께 시작된 극단 소개와 그에 걸맞는 소품과 무대장식들이 정말 신뢰를 주었었는데....이 가슴아픈 이야기는 나중에 밑에서 하기로 하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재밌는 공연이였습니다.

너무 결론인가 ㅋㅋㅋ 근데 정말 재밌었어요. 여섯분 모두 연기를 잘하셨고, 직접 양쪽에서 연주됐던 반주도 좋았구요. 공연을 보기 전부터 걱정했던 겁탈과 관련된 부분 역시 굉장히 신경써서 연출을 하셨더라구요. 진짜 처음에 배우분께서 겁~~타을~~~~ 하며 노래를 시작했을때만해도 이 공연 미쳤어. 뭐 이딴게 다있어..라고 생각했는데 대본과 배우분들 모두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최대한 개그로, 겁탈이라는 소재를 두 젊은이의 사랑을 불타게하는 하나의 기획쇼로 납득시키기위해 신경을 많이 쓰셨더라구요. 여자주인공의 아버지를 설득하는 그 과정에서 저도 덩달아 한번 설득되고, 또 그 쇼를 이끌어간 나쁜놈과 전문노(老)배우(...) 팀이 너무 인상적이라 한참 웃을 수 있었습니다. 나중엔 그 노래와 안무가 너무 멋있어서 만약 음반이 나온다면 살텐데..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그런데 저 부분에 비중이 커지다보니 뒷부분에서부터는 대본의 파워가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풀어야할 이야기는 많은데 시간이 앞부분에 많이 할애되다보니 뭐랄까. 이해가 되도록 진행은 됐는데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강약을 조절하는 포인트가 잘못됐다는 기분도 들고.. 다른 분들은 어떠셨을지 모르겠지만 전 보면서 뒷부분에 아쉬움이 남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모든걸 포함해도 정말 재밌는 공연이였고, 멋진 공연이라 보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어요. 알고보니 대극단이라 놀랐던 (주)이다. 공연이 끝난 후 광고지를 챙기기 전까지 장렬한 대어 한마리가 됐었던 이야기는 사진과 함께 접어봅니다. 나원 억울해서 ㅠㅠ



2010년 11월 27일자 캐스팅 정보

헨리 / 루이자父 서현철
머티머 / 마트父 이현철
루이자 김수영
마트
최성원
나레이션 / 엘가로 라준
뮤트 이경욱


판타스틱스 카페는 제대로 캐스팅 정보를 적어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뭐 이따위야. 왜 캐스팅 소개가 되다말아.
어쨌든 판타스틱스 카페 주소 : http://cafe.naver.com/fantast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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