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읽은 소설, 고양이는 알고 있다.


더 미루다간 지금 기억하고 있는 것 조차 다 까먹을 것 같아서 부랴부랴 적어보는 감상문.


예전에 비슷한 제목과 비슷한 소재의 추리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그것도 시리즈였는데, 탐정네 집의 고양이가 실제 탐정에 가까운 추리와 행동으로 밀실살인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내용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약간의 로맨스가 양념인듯 본론인듯 이야기의 중앙을 크게 흘러가던. 그게 생각보다 취향이 아니라 1권만 사서 읽고 그대로 잊어가고 있었는데 도서관 책장에서 이 책을 보는 순간 갑자기 그때 봤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물론 이 책은 그때 읽었던 그 고양이 탐정과는 아무 상관이 없음.


뭔가 복잡해보였지만 맨 앞에 등장인물을 조연까지 다 정리해둔게 인상적이라 빌렸는데 자기 전에 잠깐 읽어야지했던게 화장실 가는 시간도 없이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 사족이지만 그렇게 다 읽고 나니 새벽 네시 반인가 그래서 그 하루가 굉장히 고달팠던 기억도 남.


요 근래 모바일 게임에 푹 빠지면서 책을 단숨에 읽는 일이 줄었다. 아무 생각 없이 잡았다가 끝까지 단숨에 읽은건 화차 이후 처음일 정도. 두권 모두 일본의 추리소설이라는게 웃프지만 어쨌든 정말 재밌어서 단숨에 읽었기 때문에 기록으로도 남겨본다.


작가 후기를 읽었더니 작가는 추리소설을 굉장히 좋아했었고, 또 좋아해서 언니였나? 언니와 책을 읽고나서 토론하며 이 이야기 재밌었지! 그런데 범인은 A가 아니라 B인게 더 좋았을텐데. 맞아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며 이야기를 재구성하는걸 좋아했다고 한다. 그게 습관이 되고, 버릇이 되고, 그래서 범인일 것 같은 흐름을 비트는걸 좋아한다고 했는데 난 추리력이 약하기도 약해서 정말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느낌이였다 ㅋㅋ


난 당연히 범인이 그 남자와 그 여자일 줄 알았는데 여자쪽은 맞췄는데 남자쪽은 틀렸다. 아주 멋지게. 정말 예상도 못했던 남자라 다 읽고나서 멍때리고 있었음.


추리소설의 반전이라는 것만 떼어놓고 생각한다면 속이 후련해질 정도의 반전이였다. 그런데 책을 읽은지 너무 오래지나서 그 당시에는 그 사람이 범인이라는게 납득이 됐는데 지금은 그 사람이 왜 범행을 저질렀는지가 가물가물...왜였지..? 


이 책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 작가의 다른 책도 찾아보고 있는데 번역된게 없는듯...ㅠㅠ 슬픈 일이 아닐 수 읎다...



고양이는 알고 있다
니키 에츠코 저/한희선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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