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울한 수요일이였다. 정말 힘든 수요일이였음. 주말도 역시나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그래도 공감대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건 감사해야겠다, 라는 생각도 했다. 세상에 말 안통하는 사람도 엄청 많은데 그래도 그 부분에 대해 분노하면 맞아요, 맞아,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근처에 살아서 술 한잔 하며 분노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그건 너무 큰 꿈이겠지. 힝.


2. 원단이랑 부자재들을 정리하려고 방을 뒤집어엎었다. 정말 펼쳐져있는 원단들만 치우고 나머지는 다 고대로 올려놨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지, 하고 사놓고 안만든걸 반성해야하는데 수면바지랑 수면양말 만들 복슬복슬한 천이 사고싶다니 말세다. 원단을 써야한다. 써서 없애야한다..!!!!


3. '형' 시사회를 보고 온 분들의 후기를 찾아보고 있는데, 아무래도 나는 파슨이다보니 우리 애 이름에 집중하게 되는데 어떤 분이 경수 필모 중 가장 많이 운 슬픈 영화라는 감상을 써두셔서 고뇌. 가족 감동물은 대부분 눈물과 화해로 끝나니까 어느 정도 감안은 하고 있는데 슬프다니요...왜 슬프지..? 뻔한 흐름 맞나요..? 우리 애 또 죽어요...? 죽지만 않으면 될거같아 나는 진짜 다른거 안바라고...onz


4. 11월도 어느 새 중순을 향해 가고, 이제 2016년도 진짜 얼마 남지 않았다. 뭔가 뚜렷하게 해둔 게 있어야하는데 올 한해를 되짚어보면 도서관을 (그나마) 가까이 한거, 미싱(으로 시작했으나 어째서인지 손바느질로 끝날거같은)을 시작한것만 얼추 기억에 남는다. 시험을 합격했으나 그게 딱히 좋은 결과를 준 것도 아니고, 슬럼프도 슬럼프이고. 연말까지 그래도 조금 더 남았으니까 이 한달 반 동안 뭔가, 내 안에서라도 결말을 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거 참 두루뭉실한 일기로고.


5. 유튜브는 정말 굉장하다. 요즘은 게임영상을 많이 찾아보고있는데 특히 해외 유튜버들의 영상은 노코멘터리가 많아서 자주 틀어놓고 배경음악삼아 듣고있다. 호러게임 무비모드가 제일 좋은데 단점은 영어로 나레이션이 나오거나 자막이 나오면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지 못해서 답답해진다는거...?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긍정적인데 단어를 자꾸 외우다 말다 하니까 더 안느는 것 같기도 하고. 에잇. 신경질나 .


6. 만년필이 망가졌다. 까만 굵은 펜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데 너무 괴롭다. 세필 싫어. 만족할 수 없다고. 근데 검은색 세필밖에 남지 않았지. 행복해질 수 없어. 엉엉 너무 속상하다 증말. 


7. 나는 산타가 되고 말 것이다!!! 그러나 내 친구들에게는 그 전에 한번 더 선물꾸러미를 보내고 싶으니 두 배의 산타모드로 살아갈 것이다!!!!! 힘내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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