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집 앞에서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커다란 소리가 나서 창을 내다봤더니 부딪힌 차는 네대에 그 중 한대는 완전히 뒤집혔고 덕분에 지금 집 앞이 엉망입니다. 자동차는 흉기예요. 걸어다니는 흉기. 내가 아무리 조심해도 남이 잘못하면 내가 죽을 수 있다는게 제일 무서운 점 같습니다. 그러니까 운전할땐 좀 조심합시다. 그리고 만약에 내가 다른 사람을 쳤을 경우 내지는 다른 차를 받았을 경우 사람이 다치진 않았나 뛰어와서 살펴보라고. 그게 인간의 도리 아닌가요? 니들이 그 입장이면 어떨것같냐고.

자기가 부딪혀놓고 천천히 걸어나오는건 무슨 심보죠? 사람이 나오려고 허우적대고 있으면 달려나와야하는거아냐? 꽃분홍 자켓입은 나이만 쳐먹은 그 여자를 잊지 않겠습니다. 남편이란 사람은 안에 있었으니까 천천히 나올 수 밖에 없었다고 쳐. 넌 뭐야. 그 여자는 하염없이 천천히 걸어가서 결국 길가에 있던 아저씨 둘이 달려가서 여자애를 꺼냈어요. 도로정리는 근처에 있던 고깃집 아저씨가 하고 계셨고 다른 사람들도 구경하려는 차를 빨리 가라고 윽박질러서 무사히 경찰차와 소방차가 도착은 했는데 전 사람들이 너무 태평해서 뒤집힌 차에 있던 사람이 다 나온줄 알았어요. 아니더라구요.

포스팅 쓰기 시작했을 무렵까지도 아무 일 없이 평화롭길래 다 나온줄알았는데 두줄쓰고나니까 구급차가 왔더라구요. 경악했는데...링겔 없이 사람이 그냥 목이랑 팔에 깁스만하고 들것에 누워서 이동하면 괜찮은거 맞죠? 괜찮은거였으면 좋겠어요. 처음에 나온 애기가 되게 어려보였거든요. 끽해봤자 고2?? 괜찮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 잊지않겠어. 당신은 멀쩡해보였지만 맨땅에서라도 한번쯤은 넘어졌으면 좋겠어.

전에 어떤 분이 해주신 이야기가 있었는데 횡단보도에 서있는 사람을 봉고가 와서 받았대요. 그 사람은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아직 살아있는데 쳐받은 새끼는 보험회사에 전화해서 사람을 치었는데 어떡하냐고 그러고있고 결국 구급차는 횡단보도에 있던 다른 사람이 불렀다고해요. 그 봉고차에 써있는 말은 ㅇㅇ교회였다고 저런 사람들은 꼭 천벌받았으면 좋겠단 이야기를 나눈 적 있습니다. 똑같이 천벌받았으면 좋겠어요. 숨쉬는 공기조차 아까운 놈들같으니. 결국 구급차가 오기 전에 그분이 숨졌단 이야길 들으면선 저주를 퍼부었었더랬지요. 또 열받네. 콱 코나 깨져라.


꽃가루가 눈처럼 휘날리네요. 어쨌든 애기는 건강해보였으니 그 아주머니(애기네 엄마)도 무사하시길 바랄 뿐입니다.


사람나고 차 있는거지 차 있고 사람 있는거 아닌데 차만 타면 무적인 줄 아는 것들이 있더라구요. 니들도 내리면 똑같거든? 니들 차가 무적인 거 같니?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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