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jeans

from Review/Book 2010. 5. 30. 13:44

나는 갑자기 일자형의 청바지를 입고 있는 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다.
왜 그랬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인간의 마음은 청바지의 여러가지 디자인만큼이나 복잡한 것이니까.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리바이스 청바지와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할리우드 영화를 보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청년이
반미 촛불 시위에 참석하는 것이 과연 말이 되는 것일까?

소비의 심리학. 로버트 B. 세틀.


태초에 리바이스가 있었다.
리바이스가 랭글러와 리를 낳고,
랭글러와 리가 조다쉬와 캘빈 클라인과 베르사체 진을 낳았다.
이윽고 시장의 신비스러운 힘에 의해 장식 하나 없던 '작업용 바지'가
프롤레타리아의 뿌리를 벗고 뭉게구름 가득한 나라의 대표주자가 되었다.

갖고 싶은 게 너무나 많은 인생을 위하여. 이충걸.


'그렇지. 저렇게 살아야지. 인생은 리바이스 광고처럼 사는거야'
창문 너머 강남대로의 대형 옥외 전광판을 보며 락회는 중얼거렸다.
리바이스 엔지니어드진을 입은 소년과 소녀가
벽을 뚫고 나무 위를 달려,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날아간다.
이 행성에 아무 미련을 갖지않는 자유롭고, 슬프고, 화난 멋진 아이들.

좌절금지. 이지민


- 청바지 세상을 점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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