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처음 잡지에서 사진전 소식을 접한 후 부터 계속 가고 싶었던 사진전에 드디어 다녀왔(었)습니다. 평일이였지만 징검다리 휴일로 쉬는 사람이 많아서였는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놀랐고, 아이들도 많아서 놀랐던 전시회였습니다.
사진은 멋졌고 또 부러운 삶을 산 사람임에는 틀림없었지만 지난번 니꼴라 전시회가 너무 좋아서 그랬는지 두번은 가고싶단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있어도 뒤에 있는 사람들이 신경쓰여서 오래 보기 힘들었거든요. 마지막에 너무 아쉬워서 사람이 없던 작은 방에 있던 사진들만 쭉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엽서와 도록을 사왔는데, 정작 마음에 들었던 조안 크로포드와 파이잘 국왕, 그리고 토론토 거리의 사진은 엽서로 팔지 않아서 슬펐습니다. 그 중 파이잘 국왕과 토론토 거리의 사진은 도록에도 실려있지 않아서 아쉬웠네요..
흑백이 많았고, 마치 그림같은 사진이 많았습니다. 토론토 거리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세트장처럼 정말 근사했어요. 가보질 않았으니 실제로는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마치 거울에 비친 것 처럼 대칭으로 이루어진 거리가 너무 멋있어서 같이 갔던 언니와 멋지다~ 만 연발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레이스 켈리의 사진도, 비비안 리의 사진도 있었지만 비비안 리의 사진은 오드리 헵번처럼 리즈 시절의 사진이 아니라 조금 아쉬웠고, 사진을 보면서 느꼈던 것들. 그러니까 한 명의 사진가와 오래도록 쌓은 우정이 담겨있던 사진에 대한 언급이 도록에 없었던 것도 아쉬웠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름을 메모해오지 못했는데 세월에 따라 변화하는 사람의 모습이 카쉬의 사진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어서 인상적이였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그 사람과 그의 부인이 호수에서 배를 타는 모습이였는데 굉장히 근사했거든요..
좀 더 알고싶었는데, 비싼 가격에 비해 부실했던 도록이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샀지만...ㅠㅡ
마지막으로 사진전을 보면서 느꼈던 점들입니다. 나중에 까먹을 것 같으니까 포스팅 포스팅
1. 사진을 찍을 때는 조명이 중요한가봅니다. 사진이 정말 그림같았음
2. 카쉬 사진의 코멘트에는 화장기없는,이라고 쓰여있었지만 오드리헵번 역시 아이라인은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그리고 있었던 것이 사진에 드러나서 신기했음
3. 그레이스 켈리 정말 이쁘다
4. 두번째 마누라 사진은 있는데 왜 첫번째 마눌님 사진은 없을까
4-1. 자화상은 촛점이 흔들려있던데 두번째 마눌님이 찍어준걸까 아니면 자기가 타이머 맞춰두고 찍은걸까
4-2. 그 때도 타이머가 있었나?
5. 포토그래퍼는 사진을 많이 찍기 때문에 사진을 찍힐때 더 표현을 잘 한다더니 진짠가보다
6. 작곡가의 사진만 보고 분위기를 판단해서는 안되지만 사진에 각자의 작업스타일이나 성격이 묻어있는 것 같아
신기했음
7. 카쉬는 사진을 찍을 때 손을 중요하게 생각했을까? 무용수들 뿐 아니라 손이 강조되어있는 사진이 많아서 인상
적이였고 이에 대해서도 궁금했습니다만 찾아볼 방법이 없네요. 검색하면 나오려나..
8. 나 드디어 그레타 가르보 얼굴 봤다.
9. 사진을 공부하는 것으로 보이던 두 청년의 대화가 인상적이였음
10. 아이에게 가르쳐주기 위해 많이 공부를 한 듯한 어머님의 설명도 인상적이였음
참고로 티켓값은 9,000원.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어플을 다운로드 받으면 할인이 되는데 이 어플의 용량이 크고
또 3,000원 유료 어플을 받으면 카쉬의 육성이 담긴 해설과 함께 대표작들을 관람할 수 있다고 합니다.
순간 스마트폰으로 갈아타고 싶었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