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올리는 사진은 요크셔와는 전혀 상관없는 언젠가의 커피집 밀크티(..)

가게에 갔다가 문만 잠그고 돌아왔기 때문에 뭘 해먹을까 하다가 오랜만에 캬라멜 밀크티를 만들었다. 원래는 남은 핫케이크가루로 과자를 만들려고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계란을 안넣고 만드는게 모험일 것 같고 슈크림도 사왔던 터라 밀크티로 체인지:D

동생이 캬라멜밀크티에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마실 줄 알고 우유 한컵, 티백 두개, 티포트를 이용해 만들었는데 다 만들고나니까 이미 잠들어버려서 3시간 째 혼자 야금야금 마시고 있다. 카레가 남아있었더라면 카레 먹고, 매운 입안을 정돈하는 의미로 홀짝였겠지만 카레도 동생이 다 먹어버려서 좌절. 그냥 마시려니 심심하긴 하다.


캬라멜밀크티 만드는 방법

1. 바닥이 두툼한 팬이나 냄비에 설탕을 녹인다. 최대한 약한 불로 넓고 얇게 펼친 설탕을 천천히 가열하고 있다보면 설탕이 녹으면서 시럽처럼 되는데, 설탕이 모자르다 싶으면 이 때 조금 더 설탕을 넣고 다시 한번 녹이면 된다.

2. 설탕을 녹이면서 홍차를 우리고, 우유도 필요한 양을 미리 컵에 따라둔다. 설탕이 녹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한번 녹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녹다 타기 시작하니 요주의-_-!

3. 설탕이 녹으면 우유를 붓고 살살 저어준다. 찬 우유가 들어가 설탕이 굳는다해도 나중에 다시 녹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됨. 우유를 붓고 나면 녹은 설탕이랑 섞여 우유가 베이지색으로 변하는데 되게 맛있어보이고 따뜻한 색이 된다. 그냥 떠먹어도 맛있음.

4. 우유가 어느 정도 데워지고 나면 우려둔 홍차를 냄비에 붓는다. 그리고

-> 불을 올려 팔팔팔팔 끓인 후 찻잎 혹은 티백과 유막을 걷어낸 후 잔에 옮겨 담아 후후 불어가며 마신다
-> 뭉근하게,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 처럼 불 위에서 좀 더 우려낸 후 잔에 옮겨 마신다
-> 불을 조금 올린 후 가장자리에 기포가 생기면 냉큼 불을 끄고 조금 더 뜸을 들인 후 마신다

의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되는데, 오늘은 중간 + 마지막을 믹스해서 뭉근하게 좀 더 우려낸 후 불을 끄고, 뚜껑을 덮은 후 2-3분 정도 방치한 다음에 마셨다.


물과 우유의 양에 비해 처음에 녹인 설탕 양이 너무 적어서 불을 끄기 전에 설탕 두스푼인가? 세스푼을 더 넣어야했다. 설탕을 녹이는 것과 그냥 떠 넣어 저어 마시는 건 맛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아쉬웠다. 캬라멜 시럽처럼 녹인 후 마시는게 공이 더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더 풍부한 맛이 나서 좋은데..

아직 겨울은 길고 내 요크셔골드도 남았고, 골드가 떠난다해도 해로즈가 있으니 올 겨울 종종 요렇게 캬라멜 밀크티를 만들어 마셔야겠다. 그렇지만 믹스 커피를 줄여야하는 이 와중에 설탕 듬뿍의 밀크티를 많이 마시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한데 어쩌지..일주일에 두번 정도면 용서받을 수 있으려나.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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