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내는 커피에 대한 자부심과 좋은 것을 좋은 상태로 서비스하고자 하는 욕심과 신념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는 범위 내에서 정말 멋지게 어우러져있는 사장님이 계신 공간, 치에 더 카페.
그런 사장님이 계신 곳이라서 그런지 실내는 따뜻했고, 카운터 바로 앞자리임에도 넉넉하고 따뜻한 느낌이였습니다. 실내가 따뜻했던 것에 비해 건조하지도 않아서 피부가 당기는 일도 없었고 같이 간 언니의 목이 아픈 일도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딱 기분 좋은 만큼 버무러진 공간. 무엇보다 그 공간을 사랑하는 사장님이 계셔서 자주 찾아가고싶다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홍대 근처에 가면 담소로 가야지 마음 먹고 있었는데 단 한번의 방문으로 앞으로는 무조건 치에에 가겠다고 제 자신에게 맹세했습니다. 무엇보다 사장님이 재밌는 거, 깜짝 놀랄만한 걸 보여주시겠다며 꺼내주셨던 것이 페이지가 다 찬 방명록노트였다는 점, 그리고 지금 테이블에 놓여진 방명록들도 자주 챙겨보시는 듯 "지금 앉아계신 곳 노트에도 있을텐데" 라며 보여주고 하셨던 점이 핀포인트를 맞춰버렸습니다. 사장님 보물이신거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맛있는 티라미스, 너무 달지도 않고 고소하던 바닐라 라떼와 카푸치노, 유당은 오래두면 이를 상하게 하기 때문에 우유가 들어간 커피는 18분 이내에 마시는 것이 좋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러면서 덧붙이셨던 말이 "언제든 아메리카노로 리필해드리니까요, 얼른 드시고 아메리카노 드세요~"
맨 마지막 사진이 그 아메리카노인데 정말 양이 너무 많아서 결국은 남기고 왔어요. 아메리카노 잘 못마시는데 어른의 맛을 느끼기 위해 야금야금 열심히 마셨습니다.
테이크아웃은 커피의 맛도 변하지만 뜨거울 때 플라스틱 뚜껑을 덮어 안좋다며 난색을 표하시던 모습도 좋았습니다. 다음에 가면 퐁당쇼콜라를 먹고 싶어요. 너무 좋은 공간을 알게되어 기뻤습니다.
언제까지나 치에가 그 자리에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