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정이 귀찮다니 이런 블로거로 괜찮은 것인가, 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미루던 포스팅을 사진까지 찍어가며 쓰고 있다는 데 의미를 두기로 했다. 제대로 한걸음씩 걷고 있습니다. 장하다, 나!
뻘소리가 끼어버렸지만 사진의 뭉터기들은 2011년도에 썼던, 그리고 내 품에 들어왔던 달력들. 맨 위의 연핑크색 다이어리가 올 초에 마련했던 개인용 다이어리로 안테나샵의 테이블토크 (s) 다이어리였다. 날짜가 쓰여진 다이어리로 휴대성이 좋고 색도 보들보들 예뻐보여 텐바이텐 이벤트에 응모했었는데 덜컥 당첨이 되어 분홍색과 청록색 다이어리를 받았었다. 해보고 싶던 일을 하게 되었던 설렘과 기대를 담고 싶었던...그랬던 다이어리...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었겠지만 이상과 현실은 정말 너무 달라서 생초짜였던 난 주어진 일과 내 몸 관리만으로도 허덕이느라 연초부터 빈 곳이 더 많았던 다이어리기도 하다. 회사 다닐땐 꼬박꼬박 금전출납이라도 적었었는데 언제부터인가는 그마저도 하지 않았지..
그래도 4월까지는 저렇게 필사적으로 몰아서라도 쓰려고 했었다. 5월을 넘기고, 6월즘에도 한번 더 발악했던 흔적이 있었으나....(이하 눈물)
올해도 같은 이름의 제품이 나와있지만 디자인은 많이 다르다. 우선 위클리가 얇은 가로로 바뀌었고, 표지도 조금은 더 단단해진 것 같다. 작년 제품은 보들보들해서 기분은 좋았는데 사진에서도 알 수 있겠지만 옅은 색은 때가 타기 쉬웠던데다 고무줄을 잘 챙기지 않으면 표지가 위를 향해 말려 올라가기도 한다. 아니라는 사람도 있었는데 난 고무줄 없이 가방에 가지고 다녔기 때문인지 위로 들려져버려서 많이 안예뻐졌다.
프리노트가 늘어난 것도 좋아보이는 점 중 하나. 난 프리노트가 없는게 불편해서 결국 먼슬리 플래너를 따로 구입했었기 때문에 요 부분은 마음에 드는데 왜 난 사지도 않을 다이어리의 평가를 하고 있단 말인가..내것만 써도 길어질 이 마당에-_-
얜 회사에서 줬던 다이어리. 로고는 가렸다. 내부도 로고는 가렸음. 먼슬리보다는 메모를 많이 썼고 일상을 기록하기 보다는 회의에 맞춰져있어서인지 먼슬리 + 프리노트라는 심플한 구성 덕에 다들 회사에서는 이 다이어리를 들고 다니셨었다. 회의하다 낙서했던걸 올릴까 했는데 내지에도 그놈의 회사로고가 박혀있는 바람에 못찍었음. 퇴사하기전까지 손에 많이 쥐고 있던 녀석..
음? 나 먼슬리는 왜 사진을 안찍었지? 제일 중요한 애들인데..
여기에서 테이블토크와 회사 다이어리 사이에 낑긴 얇은 두권이 2011년 내 곁을 지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내 먼슬리들이다. 물방울 무늬가 그려진 디자인 다다의 먼슬리를 쓰다가 프리노트를 다 써서 앞쪽의 츄츄 먼슬리를 썼었다. 둘 다 먼슬리와 프리노트만 있는 구성이고 디자인 다다의 먼슬리는 심플한 반면 츄츄는 내지는 더 많지만 화려한 일러스트가 가득 그려져있어서 취향을 많이 탈 것 같다. (디자인 다다는 올해부터 아르디움으로 바꿨는데 난 역시 아리따움 세컨드 브랜드같단 느낌이 들어서 이 이름에 정이 가지 않는다. 다다 귀여웠는데..)
위쪽 두 장이 이든 먼슬리의 프리노트, 아래는 츄츄.. 내 개인적인 이야기 및 나의 타는 듯한 덕질의 기록까지 적다보니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없다. 게다가 츄츄는 8월에 쓰기 시작한 것에 비해 프리노트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정말 마음 편하게 쓰다 못해 컴퓨터 하면서 갈겨;; 메모하는 용도로도 썼을 정도. 그래도 얘 덕분에 방산시장에 가서도 가야할 가게와, 내가 나가야하는 출구를 잊지 않을 수 있었다. 갤탭이랑 크기가 비슷한데 이상하게 갤탭을 꺼내들고 걷는 것 보다는 스케쥴러를 꺼내서 확인하는 쪽이 마음이 놓인다. 떨어뜨려도 부서지지 않아서 그런가..
마지막은 7321에서 나온 "소중한 것을 먼저하라" 빅 스케쥴러와 2012년 스케쥴러를 사고 덤으로 받았던 2011 신지가토 빅 스케쥴러. 맨 위에 사진에 나온 것 처럼 7321의 빅 스케쥴러가 더 크다.
역시나 패기 쩔고 의욕 넘치던 신입이였을 때, 왠지 저 스케쥴러를 사서 앞면도,뒷면도 모두 채우는 바지런한 사람이 되어야지!! 하는 목표가 있어서 샀으나 어리버리한 신입은 체력관리 하는 것 조차 억겁이라 결국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날짜가 없는 것 하나가 더 있는데 (역시 1+1로 샀음) 아마도, 누군가에게 선물하지 않으면 저 봉인이 풀릴 날이 없어보이기도 한다. 모니터 앞에 두고 메모장으로 쓰기에도 우리집 컴퓨터 책상 기준으로는 너무 큰 사이즈. 게다가 종이 질이 조금 반들반들해서 수성펜을 사용하기엔 적합하지 않았다.
신지가토 스케쥴러는 종이질은 굉장히 좋았지만 12월에 받아서 저걸 꾸밀 여력이 없었기 때문에 어쨌든 패스..얘도 크기가 좀 큰 편이라 메모용으로 사용하기에도 힘들어서 방치중이다. 볼 때마다 빈 부분들이 아깝고 그렇다. 어떻게든 쓰긴 써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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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부터는 일단 올해 날짜가 쓰여있는 녀석들.
아래 사진에 있는 세 녀석 + 탁상 달력이 올해 사용하게 될 녀석들이다.
캐주얼 플래너는 용돈 기입 및 간단한 계획 세워서 움직일 때 좋을 것 같아서 회오리바같은 표지의 이든 먼슬리와 함께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될 것 같다. 종이질은 나쁘지 않지만 뒷면이 비춰보이는 미색종이란건 조금 불만. 앞쪽에 있던 내 소개 페이지는 양면테잎으로 붙여버리고 표지 안쪽에 블로그 명함을 붙여놨다. 거기에 내 이름만 더 적어놨음 쿄쿄 근데 분홍/보라는 한정이였는지 더 이상 링크가 남아있지 않아서 그냥 기본 색상을 링크걸었는데 기분이 묘하다. 왠지 잘 산 것 같아.. 아르디움의 먼슬리 다이어리는 여전히 먼슬리 + 프리노트 구성으로, 먼슬리에는 나와 관련된걸 죄다 적어두고 프리노트에 작년 다이어리에서 중요했던거나 2012년 한해 내게 중요할 것들을 옮겨적어두고 마음을 다잡는 용도로 사용하게될 것 같다. 올해도 내 분신은 너여..마지막으로 라이트플래너..ㅎ...역시 아르디움의 제품으로 먼슬리 플래너를 산 후 나왔는데, 신상페이지에 떴을 때부터 내 맘을 쥐어 뜯었던 녀석이기도 하다. 결국 질렀음. 1+1. 두개 받음. 신남. 분홍색 주문해서 덤으로 받은게 파랑인데 아르디움이 분홍이라 파랑을 쓰기로 했었다. 파랑색이 예쁘기도 하고. 그런데 실물을 봤을 때 민트그린도 너무 예뻐서 눈앞에 아른거리긴 했음. 먼슬리와 데일리로 되어있어서 간단한 일기장 용도로 샀다. 여전히 마음에 든다.
오른쪽 위의 탁상 달력은 어느 제품인지 모르겠는데 텐바이텐 이벤트가 당첨되면서 받은 상자 속에 들어있었다. 저 달력이랑 위쪽 사진에 보이는 넓적한 회색 종이 노트 (실제로는 2년 분량의 다이어리임)랑 같이 날짜가 쓰인 상태로 들어있어서 다이어리를 괜히 미리 사뒀다고 날 후회하게 만들기도 했다. 크기가 크긴 한데 구성이 독특해서 좋더라구요..일단 먼슬리가 독특하게 되어있음. 한장에 끝나는데 네모난 칸으로 쳐져있는게 아니라 1 부터 31일까지 숫자가 쓰여있으면 자기가 그림을 그리거나 동그라미와 화살표를 이용해서 마인드맵처럼 쓸 수가 있었어요. 되게 좋아보였음. 근데 난 이미 정을 붙이려한 다이어리를 샀었을 뿐이라 참 마음이 그랬다..어쨌든 탁상 달력은 사이즈가 작고 귀여워서 신지가토를 제치고 모니터 옆에 자리잡고 있음. 달력 용도로 산 빨간 종이 받침대의 작은 스케쥴러는 봉투 속에서 아직 나오지 못하고 있다. 저 탁상 달력을 화장대로 올리고 신지가토를 책상 옆에 둬야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올해는 좀 더 빠릿빠릿하게 살아보자! 아자! 파이팅 쥐구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