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bucket list

from Jellybean 시즌 1 2012. 2. 4. 20:01

2012년이 시작되기 전에 영화 버켓리스트를 봤었어요. 한창 요괴인간 벰을 볼 때 버켓 리스트가 나온 적이 있어서 아, 영화도 봐야겠다 생각했었거든요. 그리고 나도 새 다이어리에 저거 써놔봐야지~ 싶기도 했고. 우선 가고싶은 가게나 먹어보고 싶은 것이 있었기 때문에 꼭 쓸거란 집념이 불타기도 했었습니다. 

버켓리스트는 중세 시절, 자살을 할 때 발 아래 bucket, 양동이를 엎어놓고 그 위에 올라가서 목을 맸는데 그 양동이를 발로 차 없애버리던 것에서 유래했따고 합니다. 

전에는 위시리스트나 한 해의 목표라고 많이들 썼던 것 같은데 모건 프리먼과 잭 니콜슨이 열연했던 "Bucket List"가 개봉한 후 호평을 받으면서 주변에서도 버킷리스트라는 말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2012년 흑룡의 해를 맞이해 여의주도 좀 챙겨볼 겸 벼르고 별렀던 버켓리스트를 작성해봤습니다. 

저의 롤모델이였던 드라마 요괴인간 벰에 나왔던 버켓 리스트입니다.  

피아노를 배워보고 싶다
한 손으로 달걀을 깨보고 싶다
퀵서비스를 써보고 싶다
줄넘기 2단 뛰기
부메랑 던져보기 

물론 토익 900점을 넘기겠다, 라던가 올해는 책을 100권 읽겠다 라는 목표를 쓸 수도 있을 것이고 죽기 전까지를 전제로 긴 꿈을 적어볼 수도 있을 테지만 전 그냥 기약 없이, 그렇지만 생각나는 것들을 나름의 구분에 따라 적어봤습니다.

어제 퇴근길 지옥철을 피하기 위해 홀로 남아있던 탐탐에서 해야할 준비는 안하고 버켓리스트나 채우고 있던 저....

생각나는대로 적는거니까 금새 채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곰곰히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배우고 싶거나 해야하는 일은 잘 안 차는데 가고싶은 곳, 먹어보고 싶은 건 왜 그리 빨리 차는지 ㅋㅋ 그나마 사고 싶은 것 리스트에 적은 것이 몇개 없어서 스스로도 놀랐습니다. 목표로 할 정도로 사고 싶고 필요한게 없더라구요. 평소 얼마나 지르지 않아도 되는 것을 지르며 살았던건지 반성했습니다.

해가 떠 있을 무렵까지는 기분이 굉장히 좋았었는데 갑자기 울적해져서 큰일입니다. 다이어리에 뻘한 일기라도 적으며 기분전환해봐야겠어용. 기운아, 돌아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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