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from Jellybean 시즌 1 2012. 2. 11. 01:40

엄마가 친구분네 다녀오는 길에 꽃을 가져다줬다. 한다발은 엄마 친구분네, 그리고 한다발은 내게. 재활용하려고 넣어둔 페트병을 잘라 사이다를 살짝 넣은 물에 꽂아뒀더니 첫날보다 많이 싱싱해졌다. 내일은 물을 갈아줘야겠다. 국화는 별로 좋아하는 꽃이 아닌데 저 빨간 국화는 너무 예쁘고, 향기도 좋다. 여리여리한 분홍 카네이션도 예쁘다. 꽃 한다발 사다둘까, 조화를 사다둘까 고민했었는데 이렇게 얻게되어서 기쁘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뒷목도 무겁고, 열도 나서 일찍 자려고 누웠는데 배가 고파서 자다가 금새 깨버렸다. 뜨거운 밥은 먹기 싫고 매콤한게 먹고 싶어서 비빔국수를 만들었다. 먹으려고 노른자 막 깬 후에 생각나서 찍은거라 흐물흐물 흐르던 노른자는 이미 면에 흡수당해버렸다ㅠㅠ 양념장 많이 넣어서 맵게 한 다음에 덜 익은 노른자랑 계란을 비벼먹으면 맛있다. 동생은 계란 노른자는 좋지 않다며 나처럼 먹는걸 싫어해서 바짝 구워줘야한다. 나도 가끔 귀찮으면 바짝 구워먹는다. 반숙 제대로 익히는거 귀찮음.

어쨌든 그렇게 면 삶고, 계란 부쳐서 먹으려고 하던 찰나, 밥 먹은지 얼마 되지도 않던 동생이란 넘이! 갑자기 "누나, 나도!" 라는거다. 물 올려둘테니까 삶아먹을래? 라고 했더니 아무 말도 안해서 "해줘?"라니까 끄덕끄덕. 계란은? 이랬더니 그것도 구워달란다. 헐. 어이없음. 완전 어이없음. 충격! 물어본 내가 바보지! 아니!!! 만들어달라그럴거면 내꺼 삶을 때 말하던가 왜 먹으려는데 말을 해!!!! 라고 바락바락 승질내면서도 어째서인지 나는 계란을 꺼내고 면을 삶고 있었다. 엉엉엉엉

그리고 이게 동생꺼. 밥 먹은지 얼마 안된 애한테 많이 삶아주는건 좀 그럴 것 같아 내꺼보다는 조금 삶고, 계란 바짝 구워서 양념장으로 하트를 만들어줬다^_^ 그리고 밥상 앞에서 잠시 굳어있던 남동생에게 "동생. 누나의 사랑이야. 으스므그..." 라고 했더니 아무 말 하지 않고 그냥 먹었다. ㅋ........

그러고보니 요즘 하트만드는데 재미가 붙어서 핸드크림으로도 하트를 그리며 혼자 좋아하곤 한다.

이케이케 :D 핸드크림 후기 올릴때도 써먹으려고 했는데 이 상태로는 겨울 다 지나서 핸드크림 후기를 올릴 것 같아서 먼저 방출. 오른쪽 크림이 더 되직해서 보습력도 좋고, 더 오래간다. 다 써가서 걱정이였는데 언젠가 선물 받은 바디밀크 샘플을 발랐더니 적은 양으로도 오래 촉촉해지길래 한동안은 그걸 바르기로 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세일한다고 왕창샀던 핸드크림도 한통 더 남아있고, 미샤에서 산 핸드크림도 두개 더 있다. 음. 당분간은 괜찮다.

이번엔 책을 다 읽고 가져다줄거라 다짐했는데 이번에도 지키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은 새 책을 빌려오자마자 그 중 가장 얇고 만만해보였던 신민아씨의 프렌치 다이어리를 읽기 시작했다. 사진은 아오이 유우처럼 나왔길래 신기해서 찍은 것. 가늘가늘해서 예쁘다. 그러고보니 신민아씨가 양민아에서 신민아로 성을 바꿨을 무렵엔 양미라씨의 인기가 더 많아서 이분을 이렇게 오래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더랬다. 양미라씨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프렌치 다이어리는 여행기고, 쇼핑정보가 잘 나와있어서 이런데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좋아할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녀는 칸 영화제에도 참가한 적 있는 배우이고, 글을 쓰러 프랑스를 방문한 사이에도 그 신분을 유지하고 있기에 내가 좋아하는 평범한 여행기와는 조금 다르다. 내게 와닿지 않는 세계가 포함되어 있다고 해야하나. 다만, 루부탱 매장을 방문해 하이힐을 신어보며 하이힐과 플랫슈즈 사이에서 고민하며 털어놓는 이야기는 소박하고 귀여워서 내가 읽지 않은 뒷부분에 그런 이야기가 많이 실려있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D

나갔다 와서 책을 읽으려고 펼치다가 급 목이 말라져서 귤을 까먹었는데, 냉장고 안에서 반쯤 얼어서 마치 샤베트같았다. 반개를 채 먹기도 전에 추워져서 반은 녹혔다가 다시 먹었는데 그래도 시원해서 맛있었다. 바나나를 사다가 얼려둘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여름에 바나나 잔뜩 사서 얼려뒀던건 추워지면서 결국 먹지 않았으니까 사오진 않을 거다. 사와도 그냥 두고 먹어야겠지ㅜㅜ

언젠가 쏘다언니가 추천해줬던 가글. 250ml에 3천원인데 집에와서 검색하다 보니까 인기가 많았는지 따로 판매하는 곳도 많았다. 동생이 가글을 좋아해서 같이 병원갔다 오는 길에 들른 다이소에서 하나 사옴. 민트였는지가 엄청 독하다고 해서 그걸 말해주며 겁을 줬더니 시트러스를 골랐다. 그런데 얘도 독하다며, 금새 뱉어버리곤 "누나, 이거 물 타서 쓰는거야?"래서 포퐁검색. 그랬더니 초보자는 얘도 독하기 때문에 물을 조금 섞는게 좋다고 나와있더라. 올...

그래서 난 물 타서 씀 ^_^ 그랬더니 괜찮더라. 입안에 남는 것도 달짝지근하고 ㅋㅋㅋㅋ 다 쓰면 다이소에서 다른 맛을 사오던지, 아니면 인터넷 주문을 하게 될 것 같다. 마음에 든다.

빨리 핸드폰 사진도 옮겨야하는데 귀찮으니까 자꾸 안옮기게 된다. 다음에 다이소에 갈 때는 향초도 사와야지. 캔에 들어있는 사과향 향초가 향이 굉장히 좋았다. 그것도 사오고 싶었는데 어제는 이것저것 많이 샀기 때문에 그냥 놓고 와야해서 아쉽다. 동생도 향초 좋아하니까 하나 사다주고 내것도 사와야지.

오늘 일기 엄청 길다! 근데 아직도 못 적은 이야기가 있다. 이런 내가 너무 좋지만 가끔은 무섭다. 난 물에 가라앉으면 옆으로 뜰 지도 몰라. 물고기랑도 말해야하고 하늘에 새랑도 말해야하니까-_-. 양쪽 다 포기하지 않겠어 크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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