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조는 자신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정신을 잃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한마리의 고독한 조기로 뭇 여어(女魚)들의 수줍은 눈길을 받으며 바다를 헤엄치고 있었다. 크진 않지만 탄탄한 살과 정갈한 지느러미는 그의 자랑이자 다른 조기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그는 남부럽지 않은 어류의 삶을 영위하고 있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였을진데 지금의 이곳은 어디이며 나는 어쩌다 이런 상황에 처했단 말인가. 바다의 비린내와는 다른 퀘퀘한 냄새와 기분나쁜 감촉에 괴로워하며 Mr 조는 자신이 정신을 잃었을 시간동안 벌어진 일을 짐작하려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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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조기는 생선이라 Mr 조는 이해할 수 없는 저 상황을 정신을 잃기전까진 반복하게 되겠지..가여워라..
case 2. 그녀, 그를 만나다.
Miss J는 언제나처럼 설거지를 하던 중이였다. 싱크대 양쪽 가득 담긴 그릇에 눈물지으며 그릇을 씻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무사히 한쪽을 비우는 것에 성공한 그녀는 그릇을 담궈두었던 물이 빠지자마자 소스라치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뭘봐, 너 지금 내가 수채통에 빠진 생선대가리라고 존나 무시하냐."
헐.....
case 3. 지켜보고 있다.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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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소리 죄송합니다...어머님이 드시고 버린 생선대가리가 저렇게 절묘하게 수채통에 빠져있더라구요. 설거지하고 물 비우다 눈이 마주치고 식겁했던 기념삼아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만(...) 사진은 갤럭시탭의 Vignette 어플로 찍었습니다. 필터는 랜덤설정되어있어서 어떤건지 모르겠고 제껀 무료어플인 데모버젼이예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