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돌려보니 ↑ 이 녀석이 방문 앞에 앉아있었다. 난 거의 24시간을 방문을 열어두고 지내기 때문에 방문에 커튼형 모기장을 달아놨는데 (먼저 구입한게 불량품이라 하나 더 사서 두개 달아둬서 밖에 불 꺼두면 밖이 안보인다 ㅋㅋ) 저 녀석이 식빵을 굽고 모기장 앞에 앉아 앞발로 살살 모기장을 건드리며 놀고있었던 것. 집에 불이 켜진 곳이 내 방밖에 없어서 호기심에 이쪽에 온 것 같긴한데 정말 놀랐다. 냥이는 냥이대로 엄마야!!하던 나한테 놀라서 도망감 ㅠㅠ

그러고보면 아깽이들이 호기심이 강한 것 같다. 아무렇지 않게 집에 들어와서 넉살좋게 쉬려 한다. 다만 지난번 치즈태비랑 다른 점이 있다면 걘 사람이 와도 부비적대며 아는 척을 했던 것에 비해 이 녀석은 사람이 근처에 가면 도망간다는 것.

 
계속 주위를 맴돌아 빈 박스로 집을 만들어주자 넉살좋게 거기서 자며 아침마다 인사하던 이 녀석이 떠오른다. 비도 많이 오는데 잘 살고 있을까. 사람을 너무 따르다 해꼬지나 당하진 않았을까. 착한 녀석이니만큼 잘 살고 있기를...

 

 
기왕 고양이 사진들 올리는 김에 같이 올려보는 어제의 냐옹이. 어제 늘어지게 자다가 일어나니 터줏대감 고양이가 우리집 대문 위 공간에 앉아 나를 감시하고 있었다. 표정은 원래 평범한 고양이표정이였는데;; 내가 고양이를 발견하자마자 "어머 안녕~~~"하며 사진기를 들이댔기 때문에 겁나 심기가 불편해졌는지 카메라를 들이댄 순간부터 쭉 저표정으로 나를 매우 못마땅하게 노려봤다... 그렇지만 저 자리가 편한지 한참 저렇게 앉아서 내가 뒹굴거리는거, 빨래 널어둔거 구경하다 쭙쭙이도 하고, 세수도 하고, 그루밍도 하고, 뒤 돌아 앉아서 지나다니는 사람들 구경도 하며 그렇게 한참을 놀고 있었다. 그리고 비가 오기 시작하자 어디론가 가버렸다.

귀끝이 잘린 저 냐옹이는 동생 방 창문 앞과, 이웃집 베란다 근처, 그리고 우리집 대문 위가 영역인 것 같고, 맨 위에 올린 고등어 아깽이는 내 방 창문 아래, 뒷집 창고 위에가 영역인 것 같다. 아직도 사진을 찍지 못한 턱시도 아깽이의 구역도 같은 듯. 애초에 같이 다니는 일이 많다.


얘가 그 단짝친구. 그리고 저 녀석이 바라보고 있는 곳에는 예의 고등어 아깽이가 있다. 그런데 왜 오늘은 혼자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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