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고선생 :)

from Photo 2012. 7. 23. 03:05


사진은 어제 아침의 고선생. 동생 창문 앞 공간에서 가끔 저렇게 낮잠을 자곤 하는데 갑자기 달려든 사람(나)이 또다시 귀찮게 하며 되도않은 눈인사를 시도하는 것을 구경하는 중이다. 내가 찍어놓고도 믿기 힘들지만


이 분과 동일냥이 맞다. 눈 제대로 뜨고 있을땐 동안임 :D

요즘 너무 더워서 한밤중에도 동네 놀이터에 마실을 다녀오곤하는데, 아까도 그네를 타러 나갔다가 집에 오는 길 대문 건너 주차장 앞에 고선생이 오도카니 앉아있길래 쭈그리고 앉아 다시 눈인사를 시도했다. 천천히 눈을 감았다 뜨면서 마음으로 인사를 건네면 고양이들도 인사를 받아준다는 전설의 고양이 인사는 말은 매우 쉽지만 실제로 천천히 눈을 감았다 뜨는게 힘들어서 계속 실패하는데, 오늘! 그동안 계속 귀찮게 하며 눈인사를 연습;;한 보람이 있는지 고선생님께서도 천천히 눈을 감았다 뜨며 내 눈인사에 화답해주었다 ㅠㅠ 처음엔 얘가 그냥 귀찮아서 눈감고 있거나, 위에 사진처럼 시방 저것이 무엇인가 라는 눈으로 날 바라보는 걸까봐 다시 한번 눈인사를 시도했는데 또 천천히 눈을 감았다 뜨는걸 보고 얼마나 감동했는지 ㅠㅠㅠㅠㅠㅠ

이제 내 방 창문 밑을 지나다니는 아깽이 두마리를 목표로 좀 더 연습해야겠다. 고선생님이 다음에도 나의 인사를 받아주길 바라며, 오늘 아침 자다 봉변당한 고선생님의 처량한 모습 한 컷 더..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라도 만들어주고싶은데 어떻게 만들어줘야할지 모르겠다. 예전 치즈태비처럼 사람을 잘 따르는건 아닌데다 저기에 나무상자를 놓는다해서 비를 완전히 피할 수 있는건 아닐테니까..마음같아선 이웃집 대문 옆에 작은 고양이용 처마라도 달아주고 싶더라ㅜ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