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가 죽었다.

from Jellybean 시즌 2 2012. 10. 12. 00:34

가끔 집안에 들어와 가만히 문 너머에 앉아있어 날 놀래키던,
새끼고양이때부터 우리집 주변이 터전이였던 고등어 고양이가 죽었다.

조금전에 운동을 가려고 나갈때 분명히 집 앞에서 봤는데...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길래 뭐하냐고...그래도 안도망가고 가만히 있길래
다른 사람들 보면 혼나니까 너 이것만 먹고 가라고 그랬는데...
한시간도 채 안되는 사이에 죽어있었다.

운동할때 날카로운 고양이 소리를 들은 것도 같다.
이어폰 꽂고있었는데도 들리던 소리였으니까 꽤 크게 소리를 질렀던 것 같다.
또 영역싸움을 하고 있는걸까 생각했다.

어렴풋이 들었던거고 노래 소리에 묻혔기 때문에 얼마나 큰 소리가 났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고양이가 차에 치인건지....누군가에게 해코지를 당해서 죽은건지도 알 수 없다....

언제봐도 하얗고 복슬복슬해서 부드러워보이던 결 좋은 털이..
막....근데 너무 놀라서.....애를 수습해줄 생각도 못하고 빙 둘러와버렸다.....
그래도 길고양이던 고양이가 그렇게 사지를 쭉 뻗고 누워있을일은 다른게 생각나지 않아서..

차라리 조금전에 내가 쫓아냈다면 다른 때처럼 도망가는거 보고 나갔으면 괜찮았을까 생각하니
더 속상해서...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차라리 차에 치인거였으면...그래서 그나마...
덜 아프게 간거였으면 좋겠다. 묻어주지도 못했으면서 이런 말 하고 있자니 웃기네...

앞으론 고선생도 쫓아내야할지도 모르겠다..


아까 용기내서 손이라도 내밀어볼껄...
안녕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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