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선생은 말이 많아졌다. 눈이 마주치거나, 내가 고선생!하고 부르면 썩 기분 좋아보이는 표정은 지어주지 않지만 그래도 뭐라뭐라 애웅대며 열심히 대답을 해준다. 오늘은 동생이 나의 말에 열심히 대답해주는 고선생을 보며 헐..하기도 해서 뿌듯했을 정도!! 하하하!!! 이게 내 근성의 결과다!!!!!

이게 중요한게 아니지, 요즘은 고선생 사료를 사기위해 여기저기 검색하고 있는데 적당한 사료를 찾을 수 없어서 고민이다. 아무래도 이제 곧 장마고, 장마때는 고선생을 보기 힘들기도 하고, 또 장마가 아니라도 고선생은 내킬때만 우리집 주위를 맴돌기 때문에 만나기가 힘들다보니 대용량 포장을 사면 보관이 고민이라서..그런데 길고양이 후원을 하는 사이트라고 추천받은 곳에선 고양이사료가 저렴하긴했지만 1.5~2.5kg이라 이걸 어쩌나 싶어 고민이기도 하다. 

우리집 라인쪽은 길고양이에게 호의적인 사람이 많아서 (실제 이웃으로는 별로인데 길고양이에겐 상냥한 사람도 있음..고물상이라던가, 뒷집이라던가...) 아래쪽은 사료가 있고 위쪽은 언제나 밥이 있는데, 어르신들이 많은 동네다보니 고양이에게 주는 밥은 대부분 사람이 먹는 밥과 사람에게 맛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라..우리 고선생은 이제 나이도 있는데...너무 저런거 먹으면 안될거같아서..그리고 어르신들이 깜빡하고 밥 안챙겨주시는 날 나라도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서 사고싶은거라...소포장을 찾고있긴한데 아, 뭐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이틀째 고민만 하느라 오늘 놀러온 고선생이 밥은 먹었어? 배고파? ;ㅅ; 못먹었엉? ;ㅅ; 하는 내 대답에 찰떡같이 대답을 했는데 아무것도 못먹여보냄...빵이라도 사다둘걸...ㅠㅠㅠㅠ 식빵 먹여도 된다던데 인생이 후회의 연속....오늘은 사료를 주문해야하는데...어떻게든 뭐라든 주문을 일단 해서 쟁여라도 놔야 내 맘이 편할텐데 ㅠㅠㅠㅠ

몇일전에는 생선 남은게 있어서 소금간이 안 되어있는 안쪽 살을 몇점 발라다줬는데 물은 안마시고 그것만 홀랑 집어먹고 가기도 했다. 길고양이는 염분이 많은 음식물 쓰레기나, 흙탕물을 먹을 가능성이 높기때문에 깨끗한 물을 많이 먹어야한대서 일부러 생수를 부어갔는데T_T 물...물도 마셔야지 고선생 ㅠㅠㅠㅠ 그치만 역시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는 우리집 마당에서 마음놓고 먹이를 먹는건 고선생에게 너무 큰 모험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어서 어디에 밥을 놔줘야할지가 고민이기도 하다. 고선생이 늘 쉬어가는 우리집 대문 위나 내동생 창문 앞은 내가 손으로 뭔가를 올려놓을 수 없는 높이라 뭘 할 수가 없어서..고선생도 만족하고 나도 걱정하지 않을만한 장소는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것도 일단 걱정이다. 우리 고선생 오래 살아야하는데.....

근데 샘플이나 소포장된 사료 사면 성묘가 1회 먹을 분량이 되긴할까? 이것도 너무 궁금한데 검색해도 1회 먹을 양은 나오지 않아서 이게 맞는건지 아닌건지 알 수가 없으니 답답ㅠㅠㅠㅠ 고선생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스마트 급식표라는 걸 찾았다!! 성묘기준 1회 60g이 적정량이라고 한다 오오.....좋다..좋은데..?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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