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에 귀신같이 예민한 고선생은 비가 올거같거나, 비가 오는 날은 보이지 않는다. 하루종일 오지 않았던 고선생이, 조금 전 창가에 와 밥을 먹고 있었다. 고선생은 조용하고 얌전하게 사료를 먹기 때문에 잘 들어야 사각사각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ASMR이 따로 필요없는 고선생의 밥먹는 소리 :) 

요 몇일 고선생 밥먹는걸 관찰하면서 깨달은건데 고선생은 1팩의 샘플사료를 2-3번에 걸쳐 나눠먹는다. 성묘는 40g에서 50g의 사료를 한번에 먹는다고 했기 때문에 한끼로 모자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황스러울 정도. 어디 아픈거 아닌가 막 걱정하고 그랬는데 검색 좀 하다보니 요즘 날이 더워서 고양이들이 밥을 잘 못먹는다는 말이 있길래 날씨 때문이려니..하며 마음이 편해진 것이 어제...

그런데 새로운 걱정이 생겼다. 조금 전 고선생이 사료를 먹는걸 보는데 한번에 사료를 씹는게 아니라 조금씩 나눠서 씹고 있었다. 늘 강아지만 키워왔더니 이런 느린 밥먹는 모습은 낯설어. 이게 정상적인 건지 아니면 고선생이 어디가 아파서 사료를 한번에 다 못먹을 정도인건지 나로썬 알 방법이 없으니 사서 걱정하는 내 성격상 조바심이 나서 미치겠음 ㅠㅠ 지금 먹는 사료가 조금 알갱이가 커서 그런가? 캐니대사료는 알이 작은데 지금 먹이고 있는 샘플사료는 알갱이가 좀 크긴하다. 그래서 그런가? 그렇지만 캐니대연어보다 이걸 더 좋아하는거같은걸. 

고선생이 말을 할 줄 알면 좋을텐데. 아니면 내가 애니멀 커뮤니케이션을 배우는게 빠르려나? 펫타로라도 배울까? ㅠㅠ 진짜 효과가 있을까...고선생, 너는 아니..? 언니가 너때문에 고양이 타로를 샀던거. 혹시 고양이 타로를 사면 니 마음을 더 잘 알 수있을까 싶어서....근데 별 효과가 없는 거 같아서 언니 슬퍼..ㅠㅠ 아픈거만 아니면 다 괜찮은데 ㅠㅠㅠ 


시원한 바람이 불고있다. 고선생은 여전히 자기 밥그릇이 놓여있는 곳 근처에서 쉬고있고, 가끔 내가 마당에 내려가면 계단쪽을 보고있다가 눈을 마주쳐준다! ....좋아하지도 않지만....심기불편한 표정도 짓지 않으니 괜찮은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하는 중.....

아, 잠들기 싫다! 오늘 밤은 이렇게나 평화로운데 ㅠㅠ



그리고 이거에 덧붙이긴 좀 애매한 말이지만 스벅 비아 아이스는 우유에 타먹으면 정말 맛있다...오늘부터 가격이 오른대서 가지 않을거라고 다짐했지만 비아가 맛있어서 고민 중...비아 비싸댔는데 이 일을 어찌할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