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골칫걸이 길냥이

최근의 골칫덩이인 굴러온 길냥이. 이제껏 고선생이 늘 이겼었기 때문에 생각도 하지 못했었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더 어리고 더 커다란 냥이가 고선생을 이겨버렸다. 그리고 고선생은 요즘 밥도 허겁지겁 먹거나, 편하게 쉬지도 못하고 저 고양이가 등장하면 내려가버리기 바쁨. 덕분에 나와 우리집 식구들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고양이인데, 저 고양이를 볼때마다 머리가 뒤죽박죽이 되어서 괴롭다. 길고양이의 밥을 챙겨준다는건 어떤 의미인걸까. 사실 더 강한 고양이가 더 안전하고 편안한 구역을 차지하는건 당연한거라는 걸 머리는 아는데...3년을 넘게 봐온 내 고선생과 올해 여름 처음 나타난 저 고양이가 나에게 같을 순 없기 때문에 자꾸 내쫓게 된다. 

처음부터 밥을 못먹게했으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밥을 먹도록 해놓고 고선생을 쫓아냈다고 나도 쫓아내고 있는게 맞는걸까..그렇지만 고선생이 밥을 못먹는건 싫다..솔직히 말해선 나한테 제일 중요한 고양이는 고선생이니까. 그렇지만 밥그릇을 치워버리고 바닥에 흘려져있는 사료를 먹다 도망가는 걸 보면 속상하고...

새 사료가 도착한 후로는 산책로 옆 구석진 길이랑 전봇대 아래에도 사료를 놓기 시작했는데 그냥 그거 먹고 고선생 자리는 놔뒀으면 좋겠다. 계속 채워둘 수 있는데..고선생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시작했던 단순한 밥셔틀이 이런 문제를 겪게될 줄 몰랐다. 내 생각이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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