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별 통신

from Review/Book 2008. 4. 11. 02:20

처음 책을 받아들었을땐 이게 뭐야, 라고 생각했다.

요시모토 나라라는 작가에 대한 관심이 적기도 했지만 그의 그림이 마음에 들어 주문했던 것이기때문에 (함께 줬던 엽서가 탐나기도 했었다.) 뭔가 새로운 것이 담겨있을거란 기대치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만큼 쌓여있었던 것 같다. 작업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을거라 생각했었기에 두근대는 마음으로 질렀건만 정작 도착한 것은 그의 자서전.

물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무렵부터의 이야기가 많긴했지만 내가 원했던 것과는 다른 내용에 요즘 말로 짜게 식었다. 그리고 그대로 책을 덮어 봉인했더랬지.

이사오면서 책정리를 하다가 숨어있던 이 책을 발견했다.
내가 멋대로 품었던 기대와 작가에 대해 쌓여있던 호기심을 버리고
차분히 읽은 이 책은 꽤나 재미있었다.

짖궃고, 엉뚱하고, 호기심 많은 -
내가 알고있는 일본의 남성작가들 특유의 분위기가 그에게도 있었다.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사람들이 인기가 많기 때문일까.
두명의 무라카미와 츠지 히토나리, 그리고 러브&프리의 작가와
요시토모 나라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공통된 이야기들을 꼽아보며
괜히 설레였던 밤. 구석에 방치해뒀던 책에게 자리를 마련해주고
가끔 생각나는 날에 꺼내 훌훌 훑어보는 것도 즐겁겠지.

갑자기 맥주가 마시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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