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향이 없는 사람들이 슬프다"라는 말이 나왔는데 순간 아, 그렇네..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나이가 들면서 바뀌는 것 중 하나인가하는 생각도..
평소에는 엄마가 한국인의 밥상을 봐도 난 보지 않고 그냥 방에 있는데
오늘은 탄광 이야기가 나와서 보고 있었더랬다. 아직도 우리나라에 탄광이 남아있구나,
아직도 일하시는 분이 계시구나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언제까지 이따위로 살텐가..뭐 이런 생각도 들어서
그냥 계속 보기 시작했는데 전라남도 화순군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다양한 특징을 가졌다고 해야하나,
다양한 삶의 모습들이 나와서 신기했다.
왜 다른 방송은 잘 모르지만 한국인의 밥상은 챙겨본다는 사람이 있는지 알 것 같았음.
요즘 할머니께서 고향인 함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신다고 한다.
가끔 함양에 내려갔다 오곤 하셨는데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요즘 몸도 안좋으시고
친하게 지내시던 동네 어르신들이 한분 두분 떠나시면서 마음이 많이 허해지신 모양..
그곳에는 아직 할머니의 친구분들이 많이 계시니까 그곳에서 살고 싶어하신다고 했다.
예전에는 누가 고향을 물어보면 종암동에 있는 병원이예요~ 그리고 난 그 옆집에 살았어!
이러고 웃었었는데 지금은 그동네 재개발때문에 많이 바뀐거같기도 하고....
10년 넘게 살았었기 때문에 아직도 골목이랑 쥐랑 고양이, 강아지들이 생생하기도 하다.
그 동네엔 집 사이사이 공간이 좀 남아있었는데 거기 쥐가 그렇게 많았었음.
쥐가 많다보니 고양이도 많고. 샘많던 우리집 말티즈랑 진돗개가 너도 나도 한마리씩
잡던 것도 쥐였고....나중엔 쥐를 못잡으니까 참새랑 바퀴벌레도 잡아서 밥그릇 옆에 나란히 놓고
칭찬해달라고 앉아있기도 했었다....
나랑 동생들은 어려서 보일러실들이 모여있는 거기 내다볼 일이 없어서 몰랐는데
이모랑 엄마, 언니들 하는 이야길 들어보면 쥐꼬리도 많이 널려있었다고 했음.
이렇게 말하니 나도 고향이 있긴하네. 변해서 그렇지...
변하지 않는 고향이 있다는 건 어떤 기분인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