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야채볶음을 실패했다. 이제껏 양배추와 청경채를 이용한 뭔가를 실패한 적이 없었는데 양배추랑 청경채 콤비도 고춧가루 앞에선 힘을 쓸 수가 없었나보다. 고춧가루를 너무 많이 넣으면 안된다는걸 머리는 알고있는데 왜 막상 가스렌지 앞에 서면 그 간단한게 뇌에서 사라지는지 모르겠다. 그놈의 양껏...아니, 고춧가루를 양껏 넣어서 어쩌자고!!! 


고춧가루랑 파를 이용해서 기름을 낸 후에 야채랑 소세지를 넣어서 볶다가 굴소스 한바퀴 둘러주고 쨘♡이 오늘 내가 원한 요리였으나 장렬히 패배했다. 고춧가루가 타고 있을때 그냥 중지했어야했는데 어떻게든 될거란 근거없는 믿음으로 남은 야채랑 소세지 다 때려넣고 볶으려다보니 양배추 심지부분은 안익고..고춧가루가 타서 쓰고..기름도 너무 많이 둘러서 기름도 남고 여튼 최악이였음. 결국 괜찮은 부분이랑 그나마 잘 익은 청경채만 골라먹고 나머진 버렸다. 가슴이 아리다......



2. 


커피홀릭 M의 카페라이프 '모든 요일의 카페' 읽는 중


모든 요일의 카페를 읽는 중. 쭉 읽고 발췌해서 메모한다라는 게 너무 어렵기 때문에 노트를 옆에 두고 책을 읽어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 고치려하는데 고쳐지지 않는 습관 중 하나. '모든 요일의 카페'는 스스로를 카페 정키라고 부르는 이명석씨가 본인의 카페라이프라고 할까, 커피라이프라고 할까..여튼 카페정키로의 삶을 쓴 책인데 이명석씨의 책은 그렇게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아직 일본문화가 개방되기 전, 일본문화는 재미있다 류의 책이 한창 나오고 식어갈 무렵 이 분이 일본문화피플 (그 당시엔 핫한 젊은이였던 기억)로 소개되었던 기억이 아직도 인상적이라 그런가, 이 분이 추구하는 삶이 즐거워보여서인가 나랑 잘 맞지 않는 걸 알면서도 책을 집게되는 (나 한정) 마력의 소유자이시다. 


반박하고 싶은 부분도 살짝 있긴하지만 취향이니까..본인의 책에서 취향을 주장하는게 뭐가 나쁘단 말인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쭉쭉 넘기는 중. 커피 이야기를 자꾸 읽다보니까 커피가 마시고 싶어져서 원두사고 서비스로 받은 더치커피 파우치 두개를 다 털어넣어서 우유를 넣어왔는데 컵 크기를 생각을 안하고 넣는 바람에 별로가 되었다. 


시골커피 원두 재주문


털어넣은 더치커피 파우치는 요것. 지난번에 시골커피에서 주문했던 원두가 너무 맛있어서 이번엔 1KG를 질렀다. 이것만 사기 아쉬워서 다른 원두도 작은 걸 하나 넣었는데 원두사면 서비스로 더치커피 파우치를 주심. 더치커피는 향은 좋은데..내 입맛에는 뭐랄까..음...굳이 돈주고 사먹고 싶은 맛은 아니다. 그러고보니 지난번에 카페쇼에서 엄청 맛있는 더치커피 파우치를 샀었는데 올해도 나오실지 모르겠네. 생각난 김에 카페쇼 사전등록을 하고 와야겠다. 


괜히 덧붙여보는 카페쇼 사전등록 페이지 : http://www.cafeshow.com/seoul/attendee/watching_info.jsp#


그리고 난 가입했던 아이디를 찾지 못해 방황중. 이 메일도 아니라하시고 저 메일도 아니라하시면 소인은onz



3. 



새끼가 엄청 보챘던 날. 사진 날짜를 보니 9월 14일이라고 되어있다. 이 날 정말 거의 하루 종일 새끼가 왱알왱알 떠들었는데 엄마보고도 한참 떠들다가 나를 보면서도 한창 애웅애웅대다가 고선생에게도 엄청 치댔다. 고선생은 졸려죽겠는데 새끼가 자꾸 칭얼대면서 놀자고 건드리니까 점점 귀가 마징가귀가 되다가 결국 자리를 피했는데 새끼가 또 따라와서 찡얼대니까 한대 패버림 ㅋㅋㅋㅋㅋㅋ 새끼는 서러운지 칭얼칭얼대다가 결국 고선생 옆에서 같이 코 잤다. 그러다 또 깨서 찡얼대다 혼나고, 자고, 금새 깨서는 뒤척대다가 또 자고, 갑자기 안보여서 찾아보니 배고픈지 동생방 창문까지 후딱 넘어가서 밥달라고 앵알앵알. 내 방 창문에서는 내 탭으로 사진이 잘 안찍혀서 사진이 저렇게 다 흐릿하다. 카메라 사고싶어짐 ㅠㅠㅠ 아니, 그 전에 있는 카메라를 고쳐야하는데 이게 왤케 힘든지. 


오늘은 마트에 다녀오는데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지붕위를 쳐다보니 고선생이 날 바라보고 있었다. 분명히 또롱또롱한 눈으로 보고있었는데 내가 고선생!!이라며 아는척을 하자마자 =_= 이런 눈으로 바뀌어서 날 불신의 눈으로 바라봤음. 왜, 뭐, 왜!!!! 니가 먼저 보고있었잖아!!!


알갱이 작은 사료를 사고싶었는데 요즘 백조라 돈이 궁해서 결국 늘 먹이던 저렴한 사료를 샀다. 고선생도 사료를 까드득까드득 잘 먹긴하는데 그래도 많이는 안먹는게 정말 옆집 아주머니가 생선을 발라줘서였으면 좋겠다. 치아가 안좋아져서 덜 먹는거라곤 생각하고 싶지 않아......오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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