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지만 내가 좋아하는거니까!
요즘같이 아침 저녁 춥고, 칼바람이 부는 시기에는 뜨끈한 순대국이 생각난다. 지금 다니는 회사는 주변에 택시회사도 있고, 정비소들도 많은 곳이라 그런지 기사식당과 국밥, 순대국집이 정말 많은데 맛집이라고 소개된 곳들도 몇곳 있어서 지치고 힘들 때 한곳씩 방문하며 도장깨기를 하려고 마음 속에 리스트업을 해두었다.
사진의 순대국집은 주변 순대국 맛집 리스트 중 회사에서 제일 가까웠던 곳. 후딱 나가서 먹고 와야했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곳에 갔었는데 국물에 이미 들깨가루가 넉넉하게 들어가있어서 습관처럼 들깨가루를 듬뿍 넣었다가 국물이 텁텁해져서 쪼금 후회했다. 들깨가루 좋아해서 아주 나쁘지는 않았음.
예전에는 순대국에 새우젓으로 간을 하는 걸 포함해서 젓갈을 사용하는걸 안좋아했었는데 입맛이 바뀌어가는건지 젓갈도 괜찮다. 무침할 때도 넣고, 계란찜할 때도 넣고. 액젓 작은통도 다 안쓰고 버리거나 엄마 가져다주곤 했었는데 이번엔 멸치액젓 다 써서 새로 살 때 까나리액젓도 사봤다. 제일 작은 병이긴한데, 뭔가 찐으로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내 손으로 반찬을 만드는데 액젓을 쓰다니. 나에게도 이런 날이 생기다니..!
생각난 김에 톳 불려놓고 내일 집에올 때 두부 사와야지. 톳두부무침엔 액젓이 필요합니다. 액젓 넣으면 맛이 다름. 진짜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