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기는 워낙 잉크값이 비쌌기때문에 (즈이 엡돌이는 이름에서 드러나듯 엡손거랍니다..) 고치지 않고 방치플을 하는 중이지만 노트북은 아무리 저렴해졌다해도 고가의 물건이잖아요? 아직 쓸 수 있는데 2년이나 3년에 한번씩 바꿔주는게 좋다, 이만큼 썼으면 오래썼으니 그냥 하나 사시라 라는 말을 들으면 화가 납니다.
즈이 봉봉이 (노트북, TG삼보의 것이기때문에 마지막 보를 떼어내 봉봉이라 붙였음. 제가 네이밍센스가 좀 없어요..)는 옛날 모델이예요. 드림북 c6020이니까 6년정도 됐다그랬나? 엄마에게서 제게로 넘어온 것만 해도 일년 반정도 됐으니까요. 그 전에는 어머니가 쓰셨고 또 그 전엔 즈이 삼촌께서 쓰셨더랬지요. 삼촌이 엄마에게 넘겨주실때 한번 자잘한 수리를 한 걸 마지막으로 정말 단 한번도 잔고장도 나지 않고 잘 살았었거든요. 아직도 기동은 잘 됩니다. 소리도 잘 들리고 바탕화면도 흐릿하게나마 보여요. 문제는 모니터인데 불이 꺼진 것 처럼 깜깜해져서 모니터를 눕히지 않으면 바탕확인도 잘 안되거든요. 그래서 수리를 맡기려고 했는데 생산 후 5년이 지나면 부품은 다 폐기처분하기때문에 자기들은 더이상 재고를 가지고 있지 않고, 또 다른 곳에서도 수리를 할 수 없을거라고 하더라구요. 옛날 모델이라 사양도 많이 떨어지니까 하나 사는게 나을거라구요.
그런데 전 그렇게 많은 기능이 필요없거든요. 봉봉이만으로도 충분히 수업도 들을 수 있었고, 하고싶은 게임도 할 수 있었고, 용량도 널널했구요. 도대체 왜 내가 내 봉봉이랑 강제로 생이별을 해야하는 것인지, 어째서 5년이 지나면 자동폐기처분인 것인지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내 봉봉이가 어디가 어때서...내 컴퓨터 내가 만족하며 쓰면 되지 니들이 왜 감놔라 배놔라 난리야 이것들아. 내가 쓰는 용도론 봉봉이도 차고 넘치도록 잘난 애라고ㅠㅠ!!!!!!
다른 노트북을 사고, 부품을 뺄만한걸 빼서 이식을 할까, 란 생각도 했는데 그 생각을 하자마자 머릿 속에선 이미 장기매매란 생각으로까지 진화해버려서.. 아, 봉봉아 ㅠㅠ 정도 잔뜩 들었는데 아무리 기계라지만 너무 쉽게 갈아치우라고 조장하는 건 아닌가 싶어서 우울했습니다. 물론 그래픽 관련 일을 하시거나 프로그램관련 일을 하시는 분들은 빠른 업데이트가 필요하지만 세상엔 저같은 사람도 있는걸요. 요즘은 왜 핸드폰도 쓸데없는 기능이 많은건지..뭐 하나 고를때마다 힘들구먼유. 서글픈 인생사입니다.
수업자료를 옮겨야하니 얼른 마음을 정해야하는데 이게 쉽지 않네요. 하드를 빼긴 빼야하는데 왜이리 껄쩍지근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