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 다녀왔던 톰 피터스의 강연회 티켓과 안내책자입니다. 사실 강연회 장소의 앞에 놓인 피켓을 보기 전까지, 이 분 성함도 제대로 몰랐었어요. 그저 대단한 분이고 왠지 내게 다시는 없을 기회같기도 했고 기분 전환도 하고 싶었고, 요즘 의욕도 없어서 겸사겸사, 자극을 받기 위해 따라갔다온건데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새로운 세계였달까요..강연회도 처음이였지만 동시통역기계란 것도 처음 본거라서요. 그 기계랑 저 입장표랑 같이 무릎에 올려두고 사진 찍으려다가 차마 사진기를 꺼낼 수가 없어서 (멍석펴두면 못논다고-_-; 플래시 터트리지 말아주세요~란 말에 더 겁나서 못꺼낸..) 집에 와서야 소심하게 찍어봤습니다. 그냥 거기서 찍을껄 그랬나봐요. 신기했었는데..이어폰이 클립처럼 되어있어서 한쪽 귀에 걸치는거였는데 잘 끼울 수가 없어서 데려가주신 분이 끼워주셨더랬지요. 이 자리를 빌어 인사드려요. 모자란 절 거둬주셔서 감사했습니다 ㅠㅠ 적고나서 생각해보니 그분이 이 글을 보실 확률은 1%정도밖에 안될듯;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대부분 정장을 입은 직장인, 혹은 전공으로 경제를 배우는 사람들인 듯 했습니다. 신기했어요. 그런 분위기도, 웅성거림도, 그럼에도 어딘지 차분했던 것도.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강연회가 있었는데 왠지 낯익은 이름이잖아요? 그런데 전 또 못찾았어요 와하하하하 어딘가 익숙한데, 언젠가 여기서 뭔가 공연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때도 왔었던 것 같은데 그때도 헤맸던 것 같기도 해..요런 생각을 하면서 올림픽공원 바닥을 헤매다가 옆에 걷고계시던 분이 가르쳐주셔서 무사히 역도경기장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들어갔을때도 뭔가 낯익다, 했는데 강연 시작하고 나서야 알았어요. 거기, 우리 리드보컬님이 쇼케이스 했던 장소였단것을(.. ) 물론...전 그때 갔습니다..갔구요...나란 인간은..정말이지.....
강연은 여러모로 굉장했습니다. 톰 피터스씨는 올해로 62세라고 하셨는데 세시간 동안 단 한번도 마이크 앞에 가만히 서서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계속 1층 사이의 플로어를 왔다갔다하며 말씀하셨는데 쉼없이 움직이셨기때문에 더 놀랐었네요. 말씀도 정열적으로 하셨거든요.
이때 동시통역하시는 분들께도 놀랐는데 한분은 흡사 구연동화를 하듯 통역을 하셨었거든요. 그런데 이분께서 통역을 해주실땐 톰피터스씨가 흥분하면 같이 흥분해서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다른 한 분은 굉장히 차분히, 단순한 단어를 골라 말씀하셔서 듣기 편했구요. 임팩트가 가장 약했던 세번째 분은 적당한 톤으로 말씀하신 것 같아요. 구연동화톤을 지니신 분이 지치신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마지막 분이셨던 듯.
강의에서 필기해온 몇가지, 적어봅니다. 아, 이날의 프리젠테이션 내용은 1주일 후 홈페이지에 올려두신댔으니까 다음주 쯤에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http://www.tompeters.com 톰 피터스의 홈페이지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영어겠지요. 예, 전 안들어갈거예요 -_-
미래에 중요한 것은 창의성이라고 합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고 변화에 강하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과 똑같이 해내는 정도의 일은 컴퓨터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컴퓨터가 할 수 없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생각을 찾아내야 한다면서요. 1부의 강의엔 창의성을 중심으로 이야기하셨고 2부에서는 빈틈공략, 발상의 전환을 말씀하셨으니 결국엔 같은 이야기일지도.
인용하셨던 말 중에 인상적이였던게 '미국에 더이상 당연한 일자리는 없다'라는게 있었어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났던 게 언젠가 봤던 뼈있는 유머(라고 소개되어있었음)였는데 예전엔 식탁에서 아이들에게 "얘들아, 식사를 남기면 안돼. 지구 반대편엔 굶어죽는 사람이 많단다." 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요즘은 TV앞에 앉아있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한대요. "얘들아, 숙제는 꼭 해야한단다. 지금도 인도와 중국에선 네 일자리를 가져가기위해 공부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라구요. 그러고보니 이 유머를 말한 사람도 미국의 경제학자였는데 음. 누구였더라? 늘 주어를 빼먹고 말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인지 뭘 읽든 가장 중요한 이름과 지명이 기억이 안나네요. 이럼 곤란한데..ㅠㅠ;;;
인용과, 자료분석, 그리고 이야기의 패턴으로 진행되었는데 "We are in a brawl with no-rules"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제록스..? 사장의 말이랬던 것 같아요. (메모조차 주어는 빼뒀다; 반성하겠습니다;) 규칙없는 육박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자신이 규칙을 만들면 된다는 이야기였는데 이때 예로 든 것이 넷스케이프와 구글이였습니다. 넷스케이프가 3년만에 망했다고해요. 그렇지만 그 3년동안 자신이 룰을 만들었고, 또 커다란 흔적을 남겼고 구글은 지금 거대한 하나의 기업이 되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예로 드셨다더라구요.
경제, 경영 쪽은 하나도 모르는데도 즐겁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모르는 것도 몇개 있었지만 대부분 설명을 들으면 이해가 가는 얘기들이였어요. 톰 피터스씨 자신도 아는 사람만 알아들을 수 있는 용어는 좋아하지 않는 듯 했구요. 그래서 더 쉽게 설명해주신 듯 합니다. 이 날, 할인쿠폰도 받아왔는데 책을 사볼까, 란 생각도 하고 있어요:)
2부 강연에서 기억나는 건..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동기부여를 해줄 수는 있으나 그 사람 자체를 바꿀 순 없다, 라는 거였어요. 그렇지만 서포트는 해줄 수 있다고..감독이 영화배우의 재능을 최고로 끌어냈을때 영화와 배우에게 플러스가 되는 것 처럼 기업도, 리더도, 다른 사람을 잘 서포트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건 사람과 사람의 사이에서도 필요한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어쨌든 사람이 기본이니까. (이 말도 강연에 나왔었음)
+ 스타벅스, 애용하시는 듯 하더군요(.. ) 사장과도 친하신 것 같고 ㅎㅎ 스타벅스는 제 3의 장소를 제공한다고, 그것은 집과 회사가 아닌 도피처일 수도 있는데 세계 어디를 가든 똑같은 스타벅스가 있으니 제 3의 장소가 맞는 것 같다며 말씀하시더군요. 한창 스타벅스가 논란이 되었던터라 즐겁게 이야기 들었습니다.
여러모로 좋은 경험이였고, 즐거운 하루 였습니다. 이 날 먹은 볶음우동도 정말 맛있었는데 (먼산)
라고 네이버 블로그에 써뒀던 글을 옮겨와봤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주어빼먹는건 변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저 날이 제가 김가네의 볶음우동에 빠진 날이기도..포스팅한 날짜에 올릴까 하다가 앞쪽에 빼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오늘 날짜로 올립니다. 포스팅은 2006년에 했었는데...어...왜 백업하면서 날짜를 안써뒀지? 9월일거예요. 9월이였던 것 같아..집에서 챙겨와야할게 늘었네요..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