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레안?"
"네."
"아안넝하세요~"
아줌마가 서투른 한국말을 해본다. 입가에는 다소 억지스러운 함박웃음을 띠고있다. 나는 웃었다. 갑자기 가격이 뚝 떨어진 이유는 간단하다. 윤경이 모자 사는 장면을 촬영하는 카메라의 힘! 아줌마는 윤경을 한국에서 촬영온 리포터쯤으로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모자를 사고 윤경과 함께 카오산 거리를 걷고 있는데 갑자기 리어카에서 파는 꼬치가 맛있다고 사먹잔다. 꼬치 파는 남자가 꼬치를 소스 통에 살짝 담갔다가 건네주니 윤경이 받지 않는다. 윤경은 그 꼬치를 소스 통에 푹! 집어넣는 손짓과 함께 남자에게 말했다.
"푹!!!"
그러자 남자는 꼬치를 소스 통에 '푹!'담갔다가 꺼내준다. 영어를 못해도 대화는 잘만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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