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전쟁이다

from Review/Book 2006. 9. 8. 00:00
 
 
 
사람이란 원하는 것은 많고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는 존재다.
이 평범한 진리는 글을 쓸 때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특히 시나리오를 쓸 때 그렇다.
우린 지난 몇 년 동안, 그리고 지난 몇 십 년 동안 사람들이 체험한 것, 본 것, 파악한 것,
그리고 만들려고 했던 모든 것들을 이 영화 속에 집어넣으려고 했다.
그런데 이 영화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이 하나도 없었다.
아직 존재하지 않은 것은 물론, 이름도 없었다.
그리고 그 최종적인 형태조차 아직은 너무나 모호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념>이나 <개념>, 혹은 <구름 같은 표상>이라고 말하는 것도 너무 미화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단지 그 영화가 레스토랑을 무대로 한 사람들에 대한 영화라는 것 뿐이었다.
 
 
p 13, 14
파트리크 쥐스킨트 영화 에세이
 
'영화는 전쟁이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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