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와 나

from Review/Book 2006. 9. 24. 00:00

 
 
 기이하고 이국적이면서도 엉망인 남플로리다는 우리가 살아본 어느 곳과도 달라서, 거기서 한 몸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을 때 밥 말리의 음악은 좋은 배경 음악이 되어 주었다.
 
 아프도록 아름답고 우리가 너무도 공감했기 때문에 제일 사랑했던 말리의 그 노래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지금 내가 느끼는게 사랑일까?"라는 가사의 코러스가 계속 반복되는 가운데 말리의 목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그 순간 우리는 약속이나 한 듯, 몇 주씩 걸쳐 예행연습이라도 한 듯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말리!"
"그거야! 바로 그 이름이야!"
 
내가 외쳤다. 제니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좋은 징조였다.
'말리 ,이리와!" 막 지은 이름을 한번 불러보았다.
"말리, 앉아! 그래 착하지." 나는 다시 개에게 명령하듯 말했다.
"귀엽기도 하지 우리 말리." 제니도 거들었다.
"이 이름이 딱이네." 내가 말했다.
제니도 같은 생각이었다 .싸움은 끝났다. 강아지의 이름이 결정되었으니까.
 
*
 
"진짜 끝내주는 이름이 생각났어."
별로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며 제니는 이렇게 말했다.
"뭔데?"
"좋아, 잘 들어봐. 이거야."
나는 한 단어 한 단어를 끊어서 천천히 들려주었다.
 
"그로건스, 매저스틱, 말리 ,오브, 처칠" (처칠거리에 사는 그로건의 위대한 말리)
 
이렇게 말하고 난 다음, 나는 '정말 끝내주는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에…." 제니가 말했다.
 
"어쩜 그렇게 멍청한 이름을 지었어?"
 
 
 
말리와 나
 
 
 
 
- 엄청 피곤한데, 소화가 다 되지 않아서 잘 수가 없는 것이 너무 슬픕니다 ㅠ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