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마시는 것의 요체도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이렇게 저렇게 우리 삶은 흘러간다. 대개는 흘러가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가운데 그렇게 흘러간다. 습관에 따라, 의무감에 따라, 어제와 내일과 같은 오늘이 흘러간다. 그 와중에 문득 잠시 시간이 정지하는 듯한 느낌을 가져보는 것, 또는 시간이 느리게 간다고 느껴지는 것, 슬로모션으로 내 자신과 주위 사물이 지각되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비밀의 입구가 아닐까.
- [ 김영진 ] 내 안의 망명정부를 찾아서
와온 바다에서 차를 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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