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지막 신경치료를 하고 왔습니다. 오늘도 의사선생님은 노래를 부르셨지요. 오늘 선생님이 콧노래를 부르신 노래는 제목은 모르지만 이문세씨의 노래였습니다. 노래를 부르며 의사선생님이 하셨던 것은
2) 제가 멍하게 소독솜을 물고 있을 때 옆자리에는 여섯살짜리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아이를 데려온 할머니가 커피를 뽑아드시겠다고 걸음을 떼시는 순간부터 울기 시작하여 끊임없이 흐느껴(..) 울어서 결국 할머님은 커피를 뽑아들고 아이의 머리맡을 지키셨습니다. 아, 애가 울어서 포스팅하는건 아니구요 (전 어렸을때 병원가면 아예 통곡을 했었-_-) 집도(..)하신 의사선생님과 흰 가운 입은 간호사분이 애를 다루는게 너무 능숙하셔서요..;
"오늘은 약만 바를꺼니까 안아플거예요. 자꾸 울면.....시간만 길어지니까." (의사선생님)
선생님..(덜덜) 다정한 목소리로 그렇게 T_T;;;;
"코로 숨쉬어요. 그렇지않으면 물이 넘어가니까." (의사선생님과 간호사분이 거의 동시에 말했음)
"어머, 자꾸 우네. 계속 치료한다??" (간호사분의 발랄한 목소리..-_-)
"음, 울면 계속 치료해야겠네. 움직이면 치료를 못하니까." (선생님, 즐기고 계신겁니까;;)
중간에 애가 흑흑 흐느끼니까
"우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즐기시는거죠T_T!!!!)
옆에 앉아있는데 어찌나 애가 안쓰럽던지T_T;; 그래도 저 어렸을땐 "안아파. 안아플꺼야.."라고 의사선생님이 달래주셨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3) 의사선생님이란 직업은 굉장하다, 싶어요. 간호사분들도 그렇고. 사람 입 안만 보고있는 거잖아요@_@;; 게다가 제가 가는 치과의 의사선생님은 굉장히 나긋나긋하고 다정한 톤으로 말씀하시는데 (프로십니다-_-!!) 저 처음 신경치료 받았을때도 "마취주사 놓아드릴테니까 긴장푸세요. 얼굴에 힘빼세요.."라고 하셨더랬죠.
그런데 그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드릴을 들고 이의 벽을 뚫으시며 콧노래하시는 건 좀!!!!
4) 매번 치료가 끝날때 선생님이 "뜨겁습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뭔가로 치료 마무리를 하셨는데 뜨겁지 않아서 전 뭔지 몰랐거든요. 그런데 오늘 치료 마무리 하면서 뭐하는 기곈지 알았어요! (늦어;) 신경치료 끝나고 이 안에 심을 박아넣는데 열로 그 끝을 지지는 기계같더라구요. 신경이 정말 다 죽었는지 아프지 않아서 오늘은 물끄러미 심 넣는거랑 보고있었는데 - 치료받을때 눈 못감음- 마지막에 선생님이 "뜨겁습니다-"하고 잠깐 치료하고 기계를 떼내시는데 연기가 보였어요. 아, 오늘도 새로운 걸 발견했습니다 (뿌듯)
5) 치과 의자는 굉장히 편해서 졸음이 오는데 선생님이나 간호사분이 등 뒤에 서서 의자 높이를 조절하시면 심장이 다 벌러덩거려요 와하하 T_T 무섭다고!!! 크억!!!!!
6) 치과 접수대에 앉아계시는 여자분은 경력이 좀 있으신 것 같은데 늘 상냥하게 젤리씨~하고 말을 걸어주셔서 혼자 좋아하고 있습니다. 이 간호사분도 의사선생님 만큼이나 목소리가 차분하고 나긋나긋해서 좋았어요.
이제 치료가 끝났으니 돈깨지는 일만 남은겁니다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