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근래 선물한 책들:D

from Review/Book 2008. 1. 17. 11:04


요근래 책선물을 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다들 웹으로 만난 분들인데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는 걸 보니
올해는 좋은 일이 잔뜩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제가 가지고 있고 읽었으나 좋게 생각하지 않았던 책을
좋은 느낌으로 보신 분도 계시고, 읽고싶어하는 분이 계신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그래요.
저 리뷰 읽는거 엄청 좋아하거든요.
왜 자꾸 얘기가 옆으로 새는거지?
근래에 선물한 책들 이야기를 해볼까하고 쓰기 시작한건데..


1. 두근두근 우타코씨

안군언니님~께 선물한 책이기도 합니다.
우연히 두권이 생겼었거든요. 아직 다 읽진 못했는데(쿨럭)
표지도 예쁘고, 주인공인 우타코씨도, 번역을 하셨던 노부인도 멋진 분들이라
읽고있는 동안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받으신 안군님도 그렇게 좋은 기분을 느껴주셨으면, 하고 바라고 있습니다.


2. 인디고의 어린왕자

두권이 생겨서 한권을 먼저 선물했는데, 친구가 생일선물로 받고 싶다고 해서 결국 한권 더 구입 했어요. 엄마의 부탁이 아닌 이상 같은 책을 여러권사는 일은 없는데 첫 경험을 어린왕자와 나눴지요~ 김민지씨의 그림이 굉장히 인상적인 책이예요. 그림도 예쁘고, 책도 예쁘고.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진득하게 읽은 적이 없던 책이라 조만간 읽어야지, 하면서 표지만 쓰다듬고있네요. 작년에 처음 이 책을 사면서 받았던 달력에 있던 문구를 읽으니 조금 서글프더라구요. 어린왕자가 슬픈 이야기였던가, 싶기도 해요. 아니, 그러고보면 이건 슬픈이야기였어..그쵸? 여우도 그렇고 장미도 그렇고..

오늘 역시 같은 출판사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도착하기로 되어있는데 그것도 기대하고 있어요, 예뻤음 좋겠다~ 작은 아씨들은 예쁘긴한데 두께 압박이 좀 심해서요...휴대성은 떨어지더라구요. 앨리스는 어떠려나...


3. 인더풀

오쿠다 히데오의 책이예요~ '공중그네'에 낚여 책을 사고 이벤트 응모를 했었는데 남쪽으로 튀어는 작년에 다른 분과 나누었고 (전 '매혹'을 선물받았지요~) 인더풀도 이번에 나누게 되었어요. 전 '인더풀'도, '남쪽으로 튀어'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관심가지는 분이 계시더라구요. 제가 읽던 것이지만 괜찮지않을까 싶어 가져다드렸는데 어떻게 읽고계실지 모르겠네요. 재밌게 읽고 계시려나~ 남쪽으로 튀어는 소재의 탓이 강하지만, 인더풀은 번역자의 탓이 큰 것 같았어요. 공중그네는 매끄럽게 읽힌 반면 인더풀은 문장이 이해하기 힘들었거든요. 찾아보니 번역자가 다르더라구요. 번역자 이름 확인한 순간 조금 남아있던 의무감도 팍 사그라들었다는..(제가 억관씨와 난주씨를 좀 싫어라합니다..이 분들이 굉장한건 알겠는데 번역이 들쭉날쭉하지 않나요? 성의없이 번역한건 정말 확 티가나서 화가 나요. 대충 번역하는 것도 싫고 자기들 맘대로 이름바꾸는것도 싫다는..)


4. 돌아온 피터팬

어린왕자를 한권 더 구입하고 나니 세상에 두려울게 없어졌어요~ 선물할 일이 있어 한권 더 주문했습니다. 체인지링도 조만간 주문해서 뿌리지 싶어요. 제발 체인지링을 사랑해주세요, 호감가진 사람 만나고싶어..어째서 아무도 좋아해주지 않는거야ㅠㅠ 그래도 딱 한번 선물한 적이 있는데 (체인지링) 그분은 재미있게 읽었다, 라고 해주셔서 기뻤어요. 저 작은 한마디에도 기뻤던 저란 것을..ㅠㅠ 제발 이 책 좀 예뻐해주세요!!!.....아, 이건 체인지링 리뷰가 아니구나...

이것도 예전에 리뷰어로 받아서 읽었던 책이예요. 사실 그땐 시간에 쫓긴 탓도 있지만 굉장히 마음에 안들었었는데 어...그러고보니 이거 체인지링이랑 같이 받았던 건가? 모르겠다...어쨌거나 그땐 가뜩이나 시간 없는데 책에 나오는 애-_- (피터팬)은 짜증나서 미치겠는거예요. 성질 버럭버럭내면서 훌훌 읽고 내던졌는데 이번에 다시 읽어보니 꽤 괜찮더라구요. 내가 왜 이걸 싫어했지? 싶어서 책에게 조금 미안해졌습니다. 여전히 피터팬은 마음에 안들지만 웬디도, 다른 아이들도 이미 더 이상 아이가 아니였기때문에 현실적인 판단을 하는 것도, 그리고 그렇게 현실을 돌아보게 된 아이들과 달리 피터팬은 원작 그대로를 유지한다는 것에 감탄했습니다. 왜 피터팬하면 웬디에게 반해서 현실로 돌아오는 이야기도 있고 막 그렇잖아요. 그거 마음에 안들었었거든요. 원작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말 멋진 속편이 나와서 작가분에게 반해버렸어요~ 리뷰 혹평해놓은게 미안해지네요..후우, 이 일을 어찌 수습한담-_-;; 이래서 책은 언제 한번 시간내서 한번 더 읽어줘야하나봐요. 그래서- 이달의 목표는 <잊혀진 (혹은 미뤄둔) 자기계발서 읽기>랍니다. 마음을 다스리며 한해 다짐을 세워보려구요 (이제사...)


고론 의미로, 지금 읽고 있는 책은

1. 여행자의 로망백서 (역시 전엔 마음에 안들었지만 다시 꺼내보니 꽤 괜찮더라구요.
올해의 로망목록을 만들어보려고 짬날때마다 훑어보고있어요^^)

2. 시크릿 (어머님이 마음에 들어하셔서 무려 세번이나 구입했던 책)

3. 우리 고양이하고 인사하실래요? (아랫층 전용책인데 찔끔씩 읽고있어요.)


...손시리다...
오늘 엄청 춥다는데 다들 감기 조심하시길ㅠ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