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근황

from Jellybean 시즌 1 2007. 5. 30. 00:00

 
어째서인지 '소식을 전해요'란에 써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전 잘 지내고 있..는건지 어떤건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뜬금없는 듯한 위로의 문구를 발견하곤해서
아, 아직은 괜찮구나- 하는 기분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열심히 살아보지 못했으니까 열심히 살아보고나서 결정해야죠. 그것이 무엇이든.
그런 의미에서 이번 기말고사는 제대로 봐야할텐데 (먼산)
 
사실 안녕-이란 말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안녕? 이 아니라 안녕-이요.
그 안녕 뒤에 물음표가 붙는게 아닌 이상 무엇으로 끝내든 싫어합니다.
안녕,은 끝을 말하는 것 같아서 싫어하는 사람이라던가
화났을때 외엔 말하지 않아요.
그리고 그와 비슷한 이유로 제가 듣는 것도 싫어합니다.
그래서 처음뵙는 분이든 어떤 분이든 '좋은 하루 되세요'로 끝내거나
'나중에 또 뵈요'라는 말을 쓰지 안녕히-란 말은 쓰지 않는데
오늘 그것에 관련된 포스팅을 보고나니 마음이 또 울적.
그러고보니 Bye-bye는 괜찮은데 Good bye-란 말은 또 싫군요.
사요나라는 괜찮은데...이건 내가 아직 일어에 대한 개념이 덜 잡혀서인가?
 
음, 여기서부턴 분위기를 바꿔서- 조금전에 엘리베이터를 탔었어요. 소포지를 사러 내려가던 중이였는데 4층에서 멈추더라구요? 누군가 타는건가 싶어서 핸드폰으로 틀어둔 노래를 껐는데 (이어폰을 안가져가서;) 아무도 타지 않고 커-다란 파리가 탔어요. 사실 아무도 타지 않는건 흔한 일입니다만 조금만 움직여도 웨엥-하는 소리가 나는 파리가 타니까 설마 파리가 날아가는게 귀찮아서 몸으로 버튼을 누른거 아닌가, 싶어서 순간 오싹. 구석에서 떨고있다가 문열리자마자 냅다 내렸습니다. 으으, 파리 싫어요.
 
벌레가 싫다고 하면 다들 "답지않게 왠 연약한척-_-"이라고 하는데, 사실 제겐 공포스러운 기억이 있습니다. 언제였더라 (아련한 눈) 동생들이 유치원 방학숙제로 소금쟁이를 잡을 때였을거예요. 전 제 동생들과 나이차이가 좀 나는 편입니다만- 어쨌든 그 숙제를 하기위해 가족들이 총 출동해서 소금쟁이와 올챙이, 잠자리 등을 잡고 있었더랬지요. 제가 좀 벌레를 싫어하기때문에 원두막 근처에 앉아있었는데 이모님이셨나, 언니였나, 숙모셨나? 여튼 소금쟁이를 잡았으니 잘 들고있으라고 종이컵을 주시더라구요. 그 종이컵 위 아래로 닫아서 가둬두는거- 그런데 왜 손에 그런게 들려있으면 한번쯤 보고싶잖아요? 소금쟁이발은 정말 교과서에 그려진것처럼 구부러진걸까? 뭐 그런게 궁금하기도하고. 그래서 살짝 틈을........냈는데요.................................................그.......어.........소금쟁이가...저기..눈이요....그..겹눈? 막 그 다다다다 되어있는거있죠? 파리눈처럼..막 그렇게 톡 튀어나와서 생겼는데 이게 벌레주제에 고개를 쳐들고 나를 보고있었어요 나를 보고있었다고!! 눈이 마주ㅡ쳤닺ㄴ\ㄴ딕저ㅣㄷ거ㅏㅣ;ㄷ4ㅏ댁83ㅔ5ㅏㅐ;ㄷㅇㄹ ㄱㄷㅁㄴㅇㄹㅣㅐㄷ거ㅏㅐㅔ갸ㅔㅇㄹㄷ;ㅅ겓0ㄹ렏ㄳ;허ㅏㄹㅇ나ㅣ겆ㄷㄱ ㅓㅣㅏㅇㄹ ㄴ ㅇㄴㄱ으ㅏㄷ거잗거ㅏㄴㅇㄴㅇㄴㄷㄳㅅㄴㅇㄴㅇㅇ나르어ㅏ힌ㅇ랭가ㅣㅣ나어 ㅏ렁서ㅣㄴ이낟거ㅔㅑㅐTATATATATAT

헉헉. 지...진짜로 눈이 마주쳤었어요..진짜 애가 고개를 빳빳하게 쳐들고ㅠㅠㅠㅠㅠㅠㅠㅠ 엉엉ㅇ엉 그대로 컵을 집어던진채 괴성지르다가 한대 또 맞고 엉엉엉엉 근데 진짜 싫었어요ㅠㅠㅠㅠ 진짜로orz 아, 막 또 눈물날라그래ㅠㅠㅠㅠ 엉엉엉엉 벌레따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곤충들과는 자신있게, 미련없이, 안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T_^

+ 오랜만에 윤굴림을 써보는데, 글씨체 참 예쁘네요. 바탕체의 마수에서 벗어나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