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도 어쨌든 책이니까요:D

요 근래에 하백의 신부 4권과 악의 꽃 4권을 읽었습니다.
두 작품 다 국내만화가의 작품인데 (순정만화예요~) 안타까움 반, 기대 반으로 읽고 있어요.
 
 
★하백의 신부 4권
 
사실 하백의 신부는 뒤로 가면 갈 수록 안타까운 작품입니다. 주인공들의 애틋한 사랑때문이 아니라 작품 때문에요. 스토리가 굉장히 방대해요. 가뭄이 들어 하백에게 젊은 처녀를 바쳐야하는데 돈에 눈이 먼 아버지가 딸을 팔아넘기죠. 그 제물이 '하백의 신부'인 것인데 여기에서 비밀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백과 그 주변 인물들도 비밀투성이에 음모 투성이인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 보다는 자신이 걸어둔 장치때문에 허덕이는 느낌이 강해요;

뭐랄까, 하고싶은 이야기와 해야하는 이야기는 태평양만한데 한 화에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도봉산만한데 스토리는 빨리 진행해야하고 그런데 그냥 진행하는 건 싫으니까 뭔가 장치를 걸고. 순정만화이다보니 남녀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만 얘들이 뭐때문에 서로 연애감정이 싹트는 것인진  알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초반엔 여주인공의 마음보다는 잠깐 나온 (이 여자의 이야기도 풀리다 말았음) 마녀의 독백이 더 공감갈 정도로요. 남자주인공이야 원래 4차원마인드고.

뜬금없이 버닝할 대사를 던진다해서 버닝이 되는 것은 아닌데 너무 아까워요. 정말 맛있는 소재고 그림도 정말 멋지거든요. 좀 과하게 긴 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꽤 멋진 그림에 잘만 풀어내면 맛있는 소재라 구성만 잘 해두면 정말 잘 될텐데...뒷권이 되면 좀 나아지려나, 하고 펴보면 점점 구렁텅이 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이라 눈물만 납니다. 정 감당이 안되면 그냥 하나라도 이야기를 풀어놓고 진행을 시키던가-_- 중간중간 얜 이런캐릭터였어요, 이런 인물도 나왔었어요- 하고 나오긴 하는데 이것도 쌩뚱맞아서, 아, 얘도 있었지..뭐 이런 생각밖엔 안들어요. 그냥 이렇게라도 캐릭터를 상기시켰다는 것에 의의를 둬야한달까요.

우우, 기왕 힘들게 그리시는 만큼, 그리고 재미있는 소재니만큼 뒷부분이라도 제대로 균형이 잡혔으면 하는 독자의 바램입니다ㅠㅠ 이대로 죽이기엔 진짜 아까운데 oTL

 
★악의 꽃 4권
 
악의 꽃도 보고 있어요. 초반, 이라기에도 뭣한것이 1권부터 3권까지는 주로 세와 (여주인공, 쌍둥이여동생)가 들이대고 세준이 (남주인공-아마-, 쌍둥이오빠)가 그런 세와를 떼어내려는 내용이 주 였는데, 이게 세준이 태도가 굉장히 애매해요. 떼어내기위해 여자친구와의 다정한 모습을 계속 보이다가도 막상 세와가 미쳐 날뛴다던가 떨어지려하면 애를 잡아요. 어쩌라고!!! 태도를 분명히해!!!!!

이런 쌍둥이 사이에 얘들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소꿉친구인 남자애 하나가 끼어드는데
얘도 굉장히 어정쩡했어요. 처음엔 뭔가 굉장히 그럴싸한 설정일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고. 확실히 이쪽도 있어보이려는 설정이 군데군데 보이긴 합니다만 이런 불만도 4권에서 싹 풀어졌습니다<- 4권에서 드디어 세준이의 이성이 간당간당해지거든요; 어정쩡하던 소꿉친구도 세와에게 뭔가 감정이 생기는 것 같고 - 이때까진 돈보고 접근한 제비같았음 - 세와도 소꿉친구에게 사랑은 아니지만 (얜 온리 세준이라) 친구로써의 마음이 생긴 것 같구요.

애가 결벽증 비슷해서 다른 사람은 손도 못대게했는데 (얼음공주+싸이코미친년이 애 별명;;) 소꿉친구에겐 꽤 허용선이 넓어요. 그리고 그것때문에 세준이의 심기가 굉장히 불편해지지요; 이번에 굉장히 스피디하게 진행이 돼서 속이 다 후련합니다. 그리고 5권이 너무 기대되요. 연재분 내용이 언급된 포스팅이 있어 살짝 살펴보니 세준이가 제대로 폭발하는 것 같더라구요/ㅁ/ 목을 조른다는 것 같았는데 어떤 내용일지 너무 기대됩니다 (.....)

저 이런 파국으로 치닫는 스토리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 <-
 
 
어쨌든, 이 두권의 만화가 요즘 꾸준히 보고있는 만화들이랍니다.
아, 펭귄혁명도! 이것도 순정만화인데 애들이 너무 귀여워요ㅠㅠ
악역이 있긴한데 아직까지는 다들 착하고 귀엽거든요.  애들이 행복해졌음 좋겠어요;ㅅ;
 
 
덧) 옥루몽을 다시 읽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사실 마음은 애저녁에 먹었었는데 다섯권의 압박이 심해서 모른척 했었거든요. 이번에 이동도서관에 기증하기로 했는데 그 전에 제대로 읽어보려구요:) 과연 다 읽을 수 있을지...끙....환상의 책도 뒷부분을 다 못읽었는데 말이죠..<- 여적 못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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