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 (언줘)

from Review/Book 2007. 9. 29. 00:00


 
잠들지 못하는 밤엔 진실과 통하는 비밀통로가 있음을
세상의 모든 불면증 환자들은 잘 알고 있다
 
 
혼자 서점에 놀러갔을 때 눈여겨봤던 책이예요
대만의 젊은 작가가 쓴 책이던가?
그 사람의 소개문에 슬램덩크와 X-Japan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서
앗!!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예전 무슨 드라마에서 원빈씨가 했던 것 처럼 긴 단발의 남자였습니다
그러고보니 이와이 슈운지도 그런 머리를 했던 것 같은데-
 
책 자체는 파페포포와 비슷합니다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
시인지 메세지인지 알 수 없는 메모들
공감 하기엔 닭살스럽지만 공감가지 않는 이야기는 아닌,
그런 애매모호한 글들
 
그런데 중간중간 굉장히 인상적인 그림과 이야기가 있었어요
그래서 제목을 적어 왔었더랬지요
이때 같이 읽었던 책이 '얼굴 빨개지는 아이'였는데
서점에 있었기 때문에 쭈욱 읽어야했지만,
조금씩 빨개지던 얼굴, 그리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던 그 작은 아이의 그림과
서로가 서로와 시간을 공유하는 모습이 참 좋아보여서-
내 것으로 해서 그림만 하염없이 보고싶어! 란 욕망에 못이겨 이번에 주문했는데
막상 불면증은 책을 찾아놓고도 주문하지 못했네요
 
적어온 이야기는 하나뿐이지만,
그리고 이 이야기는 그림과 함께 봤을때 훨씬 더 멋있지만
- 이 이야기와 함께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는 한 밤중의 고양이 피아노였단 것을 -
일단 이 시라도 옮겨봅니다.
 
 
구름 이야기[
 
가을 하늘 흰 구름이 내게 말해 주었다.
가을 고양이가 여름 고래를 쫓아냈다고.
만일 오후의 부드러운 바람이 없다면
성급한 사람들은 사랑의 섬세함을
영원히 느낄 수 없을 거라고.
가을 하늘 흰 구름은 또 말해주었다.
늦가을 하늘이 차가운 까닭은
먼 곳에서 북극곰이 추위를 몰고 날아오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사람들은 서로를 감싸 안으며
외로운 마음을 덮어주려 노력하는 것이라고.
가을 구름은 상쾌한 바람과 함께 오고
겨울 구름은 세상을 따뜻하게 덮어줄 눈과 함께 온다고.
 
 
파스텔같은 그림과 분위기가 마냥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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