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from Jellybean 시즌 1 2009. 6. 11. 10:46

인생을 사계절에 비유하면 '봄'에 해당하는 것이 청춘 시절이겠지요. 사실 나는 사계절 가운데 봄이 가장 힘듭니다. 졸업식과 입학식에서 보듯이 인간이 무엇인가를 졸업하고 다음 단계로 올라가는 계절이 봄입니다. 그러나 모두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곁눈질하면서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즉 봄이라는 계절은 어떤 의미에서는 잔혹한 계절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 p 82, 고민하는 힘.




잔혹한 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니, 6월이니까 이제 여름이죠. 지나가버렸군요. 짧았던 봄이. 다들 잘 지내셨죠? 그리고 잘 지내고 계신가요?? 스스로 컴백을 자축하며 스킨을 바꿔봤습니다. 전에도 이 스킨을 꼈다가 연두색이 생소해서 결국 갈아끼운 것 같은데 이번엔 오래 갈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근거없는 믿음이 생겨요. (어?)

수업은 무사히 끝냈습니다. 시험도 잘 봤고 (무려! 한과목은 평균 98점!! 굉장하지 않습니까 하하하하하하하하. 한달짜리 수업이였고 과목자체가 별로 어려운건 아니였는데요. 그래도 칭찬해주세요. 칭찬해주는 사람이 없어..그래도 98점으로 수료증딴거 대단하지 않습니까!!..자격증은 안나옵니다만 어쨌든...98점이 중요한거니까요..) 새 강의신청도 했는데 너무 하기 싫어요. 우우. 그래도 일단 수료증 받고나니 홀가분해서 좋네요. 마음도 편하고. 으컁컁.

마음이 홀가분해진 김에 아침내내 청소를 했어요. 다 쓴 찻잎 우러내서 싱크대랑 가스렌지 묵은때도 벗기고 김치통 (냉장고 안에 넣어둔 김치도 상할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흰곰팡이 같은게 생겼나 싶더니 엄청 물러져서 가장자리에 있는 김치는 아예 못먹겠더라구요. 이상한 맛이 났어요ㅠㅠ)을 꺼내서 버릴 부분은 버리고 옮길 부분은 옮겨담고. 그 김에 신김치통도 꺼내서 냉장고 안에 나눠 담아놨더니 씻어야할 그릇이 잔뜩@_@ 김치찜 만들면서 김치통도 씻고 동생이 만들어둔 설거지도 하고 재활용 내놓을 것도 정리하고..그런데 아직도 청소를 다 못끝냈어요. 빨래도 해야하는데..

빨래하니까 생각났다. 싱크대 닦고나서 행주를 삶는데 평소엔 따로 삶다가 오늘은 귀찮아서 그냥 한데 몰아넣고 삶아버렸어요. 때 빠졌을때 그냥 건질걸 좀 더 깨끗해지려나 기다리다 흰 행주에 점점 파란 물이 드는 것을 발견. 재빨리 불 끄고 헹궈냈는데 전체적으로 푸르딩딩해졌네요. 어흑. 뽀얗게 삶아진 행주의 행복을 스스로 버리게되다니 제길슨ㅠㅠ

요즘 플러스펜을 다시 사용하고 있는데 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을 옮겨적을때 씁니다. 5자루에 1000원이였던 다이소의 제품을 사용중인데 검은색 펜 한자루가 흐려지기 시작했어요. 한참 뚜껑을 닫아두면 다시 진하게 나오지만 두어줄 쓰면 다시 희끄무리하게 나와서 새 펜을 꺼내야합니다. 검은색 펜이 닳는 주기가 빨라서 오래 쓸 수 있는 볼펜을 잔뜩 챙겨뒀는데 볼펜 특유의 뿌연 색감이 마음에 안들어서 다시 잉크펜을 써버리네요. 펜값도 만만찮은데 줄어드는 잉크에 손이 떨리는 나날입니다. 내가 하이테크에 관심없어서 다행이야. 사랑합니다 모나미, 사랑합니다 동아. 그러니까 1타스 주문 가능하게 해주세요. 인터넷 주문 콜 - 이라고 쓰고 얼마 안되서 mmmg 볼펜을 써봤는데 좀 굵고 잘 안나올때가 있긴하지만 다른 볼펜에 비해 색이 뚜렷해서 좋네요. 그렇지만 아직도 100퍼센트의 까만볼펜은 찾지 못했고T_T 우우..

사진도 잔뜩 있고 수다도 잔뜩 떨고싶은데 일단 리뷰부터 채워넣고 (그리고 알라딘 조건 좀 다시 맞춰보고..링크 걸라는데 뭔지 모르겠어요;;;) 다른 수다도 떨어야겠습니다. 우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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