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임이 끝날때까지 안전을 책임지던 다음맨



3월 27일 오후 네시에 있었던 티타임에 다녀왔습니다. 출발부터 꼬였던데다 타려던 지하철에 누군가 뛰어드는 등의 사고가 있었기때문에 중간에 가지 않는게 나으려나, 라는 생각도 했을 정도였어요. 1호선은 늘 자잘한 사고가 있지만 인명사고 직후의 혼란을 겪은건 처음이라 그냥 그 자리에 있던 것 만으로도 여러 생각을 하게 하더라구요. 지금은 그래도 다녀오기 잘했다고 생각하지만요.

조금 늦게 도착한 간담회는 명찰을 건네받고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는 걸로 시작했습니다. 증거는 요기↓ 사진기를 앞에두고 바짝 긴장한게 불쌍해보이셨는지 아니면 거부하고 튈까 걱정되셨는지 스탭분께서 친절하게 "끝나면 사진 가져가셔두 되구요, 저희가 다른데 올리려는게 아니라 참석자분들끼리 사진으로 얼굴을 익히고 인사하시라고 ㅠㅠ" 라고 말씀해주셔서 허락하에 명찰로 얼굴을 가리고 사진을 찍었더랬지요. 명찰이 제법 컸는데 그 명찰로도 다 가려지지 않은 얼굴이 슬프지만 사진이 굉장히 예쁘게 나왔어요~ 뭐랄까. 실물보다 슬림해보인달까. 얼마나 감격스럽던지. 이것이 폴라로이드 매직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하나!!! 게다가 자체 뽀샤샤 처리라 이쁘더라구요~ 설마 이게 다 얼굴이 나오지 않아서 그런건 아니겠지. 어쨌든 폴라로이드 멋집니다.

다이어리에 붙인 폴라로이드사진과 명찰


행사 끝나고 추첨식하려고 모일때 떼어다 다이어리에 붙였어요. 지금은 제 기어가는 글씨 대신 다이모로 찍은 닉네임이 붙어있습니다. 옆에는 명찰! 계속 테이블에 엎어두고있었기때문에 저 찻잔 아이콘 위에 적힌게 제 블로그 이름이란건 간담회 다 끝나갈 무렵...블로거들의 친목방에서 맞은편에 앉아계시던 분이 자기 소개를 하실때 명찰 짚으며 말씀하시는거 보고나서야 알았더랬지요. 난 그냥 환영합니다 정도가 쓰여있을 줄 알았지! 명찰에 적힌 젤리스페이스를 보니 신기하더라구요. 크기만 맞았다면 저 명찰도 다이어리에 붙여뒀을텐데..


간담회는 김진양님의 진행으로 진행됐는데 대충 네가지 파트로 이루어져있었습니다. 1부는 간단한 소개와 티스토리가 전하는 말이였고 2부는 토론 (블로거와 티스토리의 대화?), 3부는 식사, 4부는 추첨회 이렇게 나뉘었어요. 그런데 1부가 너무 길었던데다가 대화라기보다 들어야했던 입장이다보니 지루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습니다.

1부에서 제일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건 첫화면 꾸미기에 관한거였어요. 처음에 긴장하셨는지 버벅대셨는데 나중에 탄력을 받으셨는지 재밌게 잘 풀어나가주셨습니다만 위에도 적었던 것 처럼 이쪽에 굉장히 많은 시간이 할애됐습니다. 내부에서 타블로이드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진행중이라시며 타블로이드 사진도 보여주시고 다른 블로거들의 화면도 보여주셨는데 문제는 제가 첫화면 꾸미기가 어떻게 생겨있는지 본 적도 없었던데다가 작업중인 것, 작업 후 베타공개때 빠진 것, 이런 기능을 넣을까 고민중이라는 것까지 죄다 보여주시다보니 나중엔 그래서 결국 되는건 뭐고 안되는건 뭐라는건지 알 수가 없어서 차라리 노트북으로 베타테스터 화면에 들어가서 보여주셨다면 그나마 기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하고. 호환성을 언급하시다 울분을 참지 못하고 터트리셨더 ie를 향한 피끓는 절규. 인상적이였달까, 가슴 아팠달까. 전 ie만 사용하고 있어서 막 눈시울이 뜨거워지더라구요. 세상에. 얼마나 고생하셨으면 ㅠㅠㅠㅠ 그렇지만 요소별 편집 기능과 첫화면에서 발행 가능하게 하신다던 것,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말씀해주셨던 것이 2010년을 목표로 준비중이신 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가장 인상적인건 커뮤니티성 강화와 블로그 수익 프로그램이였는데 이벤트 채널도 만들 계획이라고 하셔서 기대중입니다. 뭔가 필기를 해오긴했는데 몇일 묵혔더니 기억이...

2부의 토론은 섹션별로 나뉘어진 방이 준비되어있고, 각자 참여하고 싶은 방에 들어가 다른 블로거분들, 관계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는데 궁금한게 몇개 있었기때문에 티스토리와 이야기하는 방이 있다면 거기로 들어가려고 마음 먹고 있었습니다만 과자를 먹고있을때 옆쪽에서 "다른 블로거분들과의 만남은 이쪽이예요~"라는 안내에...저도 모르게....머리는 갈등하고 있었는데 몸은 앉아서 움직여주지 않았습니다. 외로웠나봐요. 그 방에서 기타치는 곰님, 꿈꾸는 달고양이님, 미니핑크님, 새벽의 꿈님, 로무스님, 하와이안님, 두비님 (요즘 개발자분이신듯) 혼미님, 조로님, Eastrain님, 모럴리스트님, 네코야님, 만물의 영장 타조님, 사카모토 류지님, 참치먹는 상연님과 함께 그분들의 자기소개를 듣기도 하고 나에게 블로그란 어떤 의미인지 한번 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로 이야기 나눌 시간이 너무 부족했기때문에 밥 먹는 내내 아쉽더라구요. 잡블로그라는 유행어가 탄생된 순간이기도 했지만 그 유행어 하나로 만족하기엔 우린 인원이 많았고 주어진 20분은 너무 짧아서 지금도 아쉬워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다 뭐부터 적어야할지 몰라서 뒤섞이고 있는데..전 티타임이 처음으로 참가해본 블로그 행사거든요. 다른 곳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간담회가 시작하고 난 후 계속 귀에 걸렸던게 관계자분들이 블로거를 상대로 쓰셨던 표현들이예요. 굳이 저렇게까지 치켜올릴 필요는 없을텐데 싶을 정도였던데다 진행내용이나 진행방식과 전혀 상관없이, 왜 그런거 있잖아요. 열심히 이야기하다가 아, 이럴때 한번쯤은 우리의 겸손함을 어필해야!! 하면서 던지는 인사치레같다는 느낌. 그게 오히려 더 불편하더라구요. 처음 입장했을때부터 나올때까지 스탭분들은 굉장히 친절하셨어요. 늘 웃고계셨고 사소한 질문에도 열심히 대답해주셔서 존중받는 기분이 들어서 기뻤거든요. 뺀질한 말 한 마디보다 스탭분들의 미소가 훨씬 더 와 닿으니까요. 나만 그런가? 여튼 진행 내내 저게 거슬려서..음...

그 뒤는 밥먹고 상품추첨이 있었는데 상품권에 당첨된 분들의 소감이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닉네임이 기억나지 않는데 당첨된 절 빛내주기 위해 번호를 받으신 분들이라는 멋진 소감을 남겨주신 분도 계셨고 (ㅎㅎ 이거 너무 재밌었어요) 티스도리닷컴 운영하시는 고등학생분의 소감도 재밌었구요, 출판사 이름을 걸고있지만 다른 이야기도 많이 쓰고있으니까 놀러와달라고 말씀해주셨던 분의 소감도 인상적이였습니다.


이건 인상적이였던 미니핑크님의 핸드폰인형! 크기비교하려고 미니님 핸드폰이랑 제 다이어리랑 같이 놓고 찍어봤습니다. 귀엽죠~



고작 이 분량의 포스팅에 3일이 걸렸단 말인가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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