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가 끝난 후 미니핑크님과 밖에 나오니 꽤 많은 분들이 뒷풀이 계획을 잡고 계셨어요. 아는 분도 안계시고 또 다음 건물에서 한강진역까지 거리가 좀 있다보니까 일찍 가야지, 하고 있었는데 라라윈님께서 권해주셔서 못이긴척 슬그머니 앞에서 걸어가시는 분들의 뒤를 따라갔습니다. 다른 분들과 만날 수 있을까해서 참석한거라 대화할 시간이 너무 없던게 불만이였거든요. 인원이 많긴하지만 그래도 일단 참석하면 좀 더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해서요. 한참 걷다가 뒤를 보니까 문 앞에서 저희와 같이 집에 가려던 두분이 라라윈님과 함께 오고 계시더라구요. 결국 저 두분도 낚이셨구나 ㅋㅋㅋ 하며 걷고 횡단보도를 건너 가게들 사이를 지나 무사히 뒷풀이를 할 가게를 찾아냈습니다. 다들 계단으로 올라가시는 걸 보며 갈등하다 조금이라도 편하고 싶어 엘리베이터로 몸을 던졌으나...도착한 곳은 2층. 엄.....그래도...편해서 좋았어요 :-) .....
인원이 많다보니 두 테이블에 나눠서 앉아야했는데 제가 앉았던 테이블에는 꼴찌님, 씨디맨님, 껍데기님, 웅이아뿌님, 러브드웹님, 미니핑크님, 포투의기사님, 판타스틱에이드님 이렇게 9명이 앉아있었어요. 나중에 혼미님 오시고, 만두의 전설님도 오시고, 미스터번뜩맨님도 왔다 가셨더랬지요. 바람나그네님은 정말 바람처럼 오셨다가 명함 한장 쥐어주고 귀가하셨던터라 인사만 나누고 헤어졌었습니다.
테이블이 컸던데다가 술집이다보니 적당히 소란스러워서 한 테이블인데도 목소리가 다 들리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저와 멀리 떨어져계시던 판타스틱님, 포투님, 꼴찌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 못한게 아쉬운 점이랄까. 좀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그래도 미니핑크님, 씨디맨님, 껍데기님, 웅이아뿌님과 러브드웹님의 이야기는 제대로 들을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인상적이였던게 블로거의 모임이라서 그런지 자기소개를 할때 어떤 블로그를 운영중인지 소개를 같이 했었거든요. 그리고 왜 티타임에 참가하게 됐는지, 또 왜 블로그를 하는지라는 질문도 나왔었어요. 어떻게 블로그를 운영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구요. 저랑 미니핑크님 외엔 다 남자분이셨던데다 저희 테이블에 it와 하드웨어쪽에 관심있는 분들이 많아서 제가 모르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그게 굉장히 신기하더라구요. 블로그 광고도 그렇고, 뷰도 그렇고. 검색어나 방문유입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었는데 평소에 저는 신경쓰지 않던 부분이라 남자와 여자의 관심사만큼 블로그 운영방식도 달라지는걸까 싶어서 재밌더라구요. 예전에 오디언 모임을 갔을때 뵜던 남자분도 생각나고. 그분도 블로그에 관심이 많으셨는데 블로그를 한다는 말에 그분이 제일 먼저 하셨던 말씀이 "블로그는 포트폴리오로도 사용할 수 있기때문에 좋죠. 취업에도 연결이 되니까요" 였거든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만큼 다 다른 블로그를 운영하고, 또 만들어간다는게 신기해서 이야기 듣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다들 말씀도 재미있게 잘 하셨지만 스타일이 다르셔서 진짜 재밌었어요. 러브드웹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같은 주제를 다루는 것처럼 보여도 씨디맨님과 러브드웹님의 장점이 다르듯이. 티스토리라는 툴 안에 모였는데도 다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도 신기했구요. 내가 원했던 블로거 모임은 이런거였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남몰래 감동하기도 했습니다. 세분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꼴찌님네 이야기도 틈틈이 엿들었는데 영상편집에 관심이 있으신지 혼미님이랑 더불어 관련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라구요.
네이버 블로거 틈에서 티스토리 블로거로 살아가는 애환도 나오고, 네이버의 규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 등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았지만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블로그에 애정이 조금 더 생겼다는 거. 실은 이 블로그 닫아버릴까도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다른 분들 블로그도 찾아보지 않고 그냥 몸만 갔다온거였는데 마음이 바뀌었어요. 할 수 있는만큼 해보고 붙어있을 수 있을때까지 붙어있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싫어도 내 블로그고 제가 부끄러워하는 글들도 결국엔 제가 쓴거니까요. 점점 더 나아지면 되는거겠지. 그렇게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블로그 명함을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결론이 왜 이거야..)
팀블로그에 욕심을 내시던, 흥미를 가지셨던 그 분들이 팀블로그를 만드실 그 날까지 음지에서 스토킹을 하겠다 다짐하면서. 제게 물어보신게 아니였지만 가슴을 후벼팠던 "꿈이 뭐세요??"라는 질문도 되새김질해보면서...앞으로 새롭게...새삼스럽지만요..블로그...덤으로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 댓글이랑 트랙백타고 넘나들면서 댓글 달고 있었는데 조금 전에 무심결에 예전 블로그 주소를 치고 있었단걸 깨달았습니다. 잽싸게 수정하긴했는데 제가 제대로 블로그 주소 남겨놨나 걱정이네요. 아놩 ㅠㅠ 정신 똑바로 못차리낭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