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책임감

from Jellybean 시즌 1 2011. 8. 5. 17:56


반려동물을 들일 때 뿐만 아니라, 동물을 대할 때는 책임감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몇일 전, 동생이랑 닭을 먹고 있는데 우는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저 고양이가 창문 밖에서 애처롭게 울고 있었어요. 껍질은 양념이 되어 있으니까 살을 발라줄까 싶어 몇점을 발라줬는데 아직 애기인지 나이가 든건지, 작은 조각도 한참을 씹어 먹던게 애처롭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습니다.

현관문 쪽으로 돌아와서 울 정도로 사람을 겁내지도 않고, 적당한 뻔뻔함과 넉살 좋음이 귀여워서 놀아주다보니 동네 아저씨들이 예뻐하는 고양이라는 걸 동생이 기억해냈습니다.

한참을 놀아주다보니 손에 얼굴을 부비작대면서도 깨물어서 아직 오른쪽 팔에는 저녀석이 남긴 흉터가 남아있는데! 조금 전에 빨래 걷으려고 꾸물대던 중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더라구요. 혹시나 하고 나가다 현관문 있는델 봤는데 이 녀석이 신발장 앞에 반쯤 몸을 걸치고 계속 부르고 있던거 있죠.

처음 만났을 때도 집안에 들어오고싶어하던 녀석을 밖에 쫓아냈었는데 오늘도 애먹었습니다. 한참 눈치보면서 애교부리고 빨래 걷는 내내 다리에 부비적대다 슬그머니 집안에 들어가려해서 한참을 씨름했습니다.

사랑받고 산다해도 길고양이다보니 힘도 들거고, 날도 더우니 편하고 싶었겠지 그런 생각이 드니까 너무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키울 자신도 부모님 허락을 받아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고정적으로 먹이를 줄 생각도 아니였으면서 귀엽다고 괜히 예뻐라했던 건 아닌지..바깥에서 들어오고싶어 우는 녀석을 놔두고 문을 닫아 버렸는데 살아있는 생명을 상대로 너무 가볍게, 저 편한대로 생각했던 것은 아닌지...반성해봅니다...

그럴 의도가 아니였다해도 냥이는 결국 거절당한거니 속상하겠죠..에그..ㅠㅠ 내가 왜그랬을까...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