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고선생

from Photo 2015. 2. 25. 00:01




기왕 지각하는거 화끈하게 늦어버리자!!라는 마음으로 오후에 나갔던 날, 

일광욕하는 고선생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으려했는데

나쁜 기지배, 언제나처럼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귀를 쫑긋쫑긋대면서도 고개돌리지 않던 너란 고양...차가운 고양....



학원을 다니면서 고선생 밥을 직접 주지 못한데다,

고선생이 끼고 다니던 새끼고양이가 어느새 커지고 욕심도 많아져서

고선생은 주로 뒤에서 새끼가 먹는걸 보고있을 때가 더 많다보니

언제부터인가 우리집에서 밥먹는걸 낯설어하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프다. 


전에는 다가가든 말든 손만 뻗지 않으면 쿨하게 밥을 먹었었는데

조금만 움직여도 움찔거리며 뒷걸음질쳐서 주말마다 가슴이 찢기는 고통을 느낌 ㅠㅠ


니 사료는 작년에도 지금도 내가 사는거야..알아? ㅠㅠ

언닌 니 사료 고르는게 힘들고 좋아 ㅠㅠㅠㅠ

너 사료 알갱이 잘 못씹는거같아서 내가 뒤진 웹페이지가ㅠㅠㅠㅠ

그 시간이 ㅠㅠㅠ 다 너 하나 잘 먹이고싶어서인데 ㅠㅠㅠㅠㅠ 허으 ㅠㅠㅠㅠㅠㅠㅠ



나이가 들어서인가..점점 꾀죄죄해지는 고선생이 슬프다...

늘 깔끔했었는데....고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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