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깐 기다려, 지금 어느 나라 말을 사용하고 있는 거지? ]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어느 나라 말도 아니야. 당신과 나에게만 통하는 말로 이야기하고 있는 거야. 모든 사람들 사이에 그런 말이 있지. 사실은 그런 거야. 당신과 그 어떤 사람, 당신과 부인, 당신과 전에 함께 있던 여자, 당신과 아버지, 당신과 친구, 그런 사람들끼리만 통하는 단 한 종류의 말이. ]

[ 둘 만이 아니라면? 어떻게 되는 거지, 그 말이라는 것은? ]

[ 세 사람이 있으면 그곳에 있는 그 세 사람만의 말이, 거기에 한 사람이 늘어나면 또 말은 바뀌지. 나는 죽 이 거리를 봐왔어. 당신도 자수성가해서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지. 그런 사람은 많아서 나는 당신에게 그런 사람에게만 통하는 <자신과 도쿄와의 거리를 똑같이 여기는 사람>의 말로 이야기하고 있는거야. 하지만 만약 여기에 혼자 사는 상냥한 할머니가 앉아 있었다면 나는 그 사람과 고독에 관한 말로 이야기하겠지. 이제부터 여자를 사러 가는 사람이라면, 성욕에 관한 언어로랄지. 그런 식이야. ]
 
 

- 요시모토 바나나  <도마뱀  '신혼부부' 中>

 

 

'당신과 나에게만 통하는 말'이라는 부분이 뭔가 로맨틱하길래..
특정한 사람들만 통하는 단 한종류의 말이라잖아요..
다른 사람과 만나면 공통된 화제를 꺼내 이야기하기 마련이지만,
저렇게 표현하니 달달한거있죠..
애정을 담아 둘만의 이야기를 하면 말로 인한 오해가 덜 생길까요..?

 

아, 뭔가 하고싶은 이야긴 많았는데 늘 그렇듯 표현이 안따라주는 서글픈 시츄에이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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