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Cats

from Review/Book 2006. 4. 25. 00:00
 
 
스노우캣의 'To Cats'
 
봐야지, 봐야지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백조에겐 가까이하기엔 너무 멀었던 가격에 잊고있다가
이번에 친구가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다주어서 어제 잠들기 전까지 한참동안 봤습니다.
 
에세이라기보다는 사진첩에 가까워서
그냥 훌훌 넘기기엔 30분도 충분한 시간이지만
사진 한장, 그 옆의 이야기 하나하나를 음미하듯 읽다보면
가슴 한켠이 말랑말랑해져서
이 심난한 봄날, 울기 딱 좋은 상태가..(응?)
 
말도 못하고, 이것저것 돌봐줘야할 것 많고, 마음 쓸 곳도 많은 반려동물이지만
그 작은 생명이 자신을 믿어주고
그 눈동자에 위로받고
체온에 안심하고
시간을 공유하게 된다는 것은 굉장히 멋진 일이라는 것이
책과 사진 구석구석에 묻어있어서
이거, 사야하는건가? 란 생각도 진지하게 해봤습니다.
 
지금은 그 마음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어서 함께하고싶지 않지만
언젠가 몸도, 마음도 여유가 생기면
예전처럼 반쪽을 데려다 키워도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이 책을 보면서, 그리고 가끔 놀러오는 두마리의 강아지를 보면서..
(종종 전화해서 그 강아지들의 소식을 말해주며 기뻐하는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진지하게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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